큐리옥스, 내달 코스닥 입성...바이오 소부장 ‘대장주’ 될까?

by김승권 기자
2023.06.21 16:30:51

바이오 소부장 국산화 ‘퍼스트 무버’
美 국립 표준연구소, 세포 분석 표준화 컨소시엄 참여

[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국내 대표 바이오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업체로 꼽히는 큐리옥스 바이오시스템즈(큐리옥스)가 내달 상장한다.

경쟁자가 없는 독보적 업체이고 해외 매출 비중이 95%가 넘는 수출 효자 기업이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린다. 실제 큐리옥스는 화이자 등 글로벌 빅파마(매출 19조 이상) 18곳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세포 치료제 시장 규모도 매년 늘고 있어 포텐셜(잠재력)도 크다.

2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큐리옥스는 최근 금융감독원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기술성 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하기 위한 절차에 본격적으로 들어간 것이다. 회사 측은 이번 공모를 통해 최대 224억원 가량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기술력도 인정받았다. 이 회사는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서 나이스디앤비로부터 A, 한국발명진흥회로부터 BBB를 획득했다.

2018년 설립된 큐리옥스는 수작업으로 할 수 없었던 세포 전처리(염색) 파트를 자동화 장비로 만든 ‘퍼스트 무버’다. 신약으로 치면 ‘퍼스트인 클래스(세계 최초 신약)’ 개발사인 셈이다.

세포 전처리란 신약 개발 회사가 세포 실험이나 세포 치료제 생산을 하려면 반드시 거쳐야하는 단계다. 투명한 세포에 색소를 입혀(염색) 어떤 단백질이 붙었는지 구별할 수 있게 만드는 과정과 ‘세포 세척’ 단계에서 큐리옥스 장비가 쓰인다.

전통적인 세포 전처리 방식은 원심분리기를 이용했다. 30분 남짓의 시간이 소요되며 물리력으로 세포층을 분리하는 과정에서 세포가 충격을 입고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 세포 변형이 연구에 따른 결과물인지, 전처리 과정에서의 충격 탓인지 구별하기 어렵다. 실무자의 숙련도에 따라 품질 관리에 치명적인 결함으로 이어질 수 있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 (사진=큐리옥스)
하지만 큐리옥스의 자동화 설비를 사용하면 이런 문제를 줄일 수 있다. 큐리옥스가 개발한 독점 솔루션 ‘라미나 워시’는 층류(라미나 플로우) 기반 미세 유체공학 기술을 활용해 세포손실 및 변형을 최소화한다.

큐리옥스의 기술력을 알아본 글로벌 빅파마도 이 회사 장비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실제 라미나 워시는 화이자, 애스트라제네카, GSK 등 글로벌 탑 20개 바이오 회사 중 18개사에 공급 중이다. 또한 글로벌 세포치료제, CRO(임상대행업체) 선도업체 등 전 세계 300 여 곳과 거래관계를 맺고 세포분석 공정 자동화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김남용 큐리옥스 대표는 “이번 코스닥 상장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의 시장지배력을 높이고 전혈 진단으로의 신규 시장 확대로 독보적인 경쟁력에 부합한 기업가치를 견인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큐리옥스 제품 방식이 미국에서 바이오 세포 표준화 방식으로 채택될 가능성도 있다. 2021년 6월부터 미국 표준기술과학연구소(NIST) 주도의 세포분석기술 표준을 제정하기 위한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어서다. NIST가 제정하는 표준은 향후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신약을 승인하는 절차에 활용될 수 있어 바이오업계 전반에 큰 파급력을 미칠 수 있는 상황이다.

큐리옥스 장비 모습 (사진=큐리옥스 홈페이지 갈무리)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도 긍정적인 요소다. CGT 시장은 2026년 약 73조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성철 큐리옥스 경영기획이사는 “당사 제품은 공정 자동화에 최적화된 기술로 세포분석의 글로벌 표준이 될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표준으로 설정되면 판매량 급증 가능성이 크다”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