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울산땅 공세에…김기현 "공천 대가 의혹" 맞불

by이유림 기자
2023.03.03 19:58:54

국민의힘 전당대회 4차 TV토론회
황교안 "울산땅 의혹은 핵폭탄"
김기현 "흙탕 일으키러 전대 나왔나"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당권 경쟁자인 김기현 후보의 ‘울산 KTX역세권 땅 시세차익’ 의혹을 거듭 제기했다.

그러자 김 후보는 ‘황 후보가 지난 21대 총선 당시 공천 대가로 50억원을 받았다’는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의 발언을 꺼내며 맞대응했다.

황교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채널A에서 열린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토론회에서 리허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스1)
황 후보는 이날 채널A에서 중계되는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대표 후보자 제4차 방송토론에서 “김기현 후보 땅투기 의혹에 대해 국민 64%가 의구심을 갖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김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총선에서 필패한다는 답이 이미 나와 있다”며 “김 후보의 비리로 총선에서 질 경우 모든 책임을 대통령에게 뒤집어 씌우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이어 “총선 당일까지 김 후보 비리에 대한 민주당의 맹렬한 공격이 끊이지 않을 것”이라며 “핵폭탄이 될 수 있다. 결국 중간에 비대위로 가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황 후보는 “그렇게 된다면 대통령의 힘이 급속하게 빠지고 비대위가 힘을 갖게 될 것”이라며 “비대위 힘이 막강해지면 우리 당의 구심점은 없어지고 큰 혼란에 빠지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비대위 체제를 이용해 당을 뒤에서 조종하려는 세력이 되살아날 것”이라며 “대통령 국정운영에 대한 뒷받침은커녕, 비대위 내부 권력 다툼과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는 패거리 정치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김 후보에게 KTX 역세권 땅을 매도한 김정곤 씨에 대해 “도대체 어떤 사람이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김 후보는 “황 후보는 처음부터 끝까지 가짜뉴스로 일관하는데, 흙탕을 일으키려 전당대회에 나온 것이냐”고 맞받았다.

이어 “오늘 뉴스를 보니까 누군가가 황 후보에 대해 공천 관련 50억원을 받았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황 후보는 거짓말이라고 고소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를 향한 가짜뉴스는 검증이라고 하고, 자신을 향한 의혹 제기는 모함이라고 하니 앞뒤가 맞지 않는다”라고 꼬집었다.

황 후보는 자신의 의혹에 대한 반박 없이 “왜 김 후보의 권력형 토건비리를 대통령이 책임져야 하나”라며 “김 후보는 더 이상 대통령이 자신을 민다는 말을 하지 말고 곧바로 사퇴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