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에 6월 식중독 환자 1200명 육박 왜

by이지현 기자
2022.07.19 14:52:27

식약처 여름철 식중독 예방 대책 발표
집단급식시설 대형식당 관리 강화
달걀 유통 위생 관리 강화에 초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최근 감소세를 보였던 식중독 의심 신고가 다시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집단급식소와 음식점에서 대부분 발생한다고 보고 관리를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달걀 관리도 돋보기 검사 체계를 도입 적용키로 했다.

19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식중독 사건이 연평균 282건씩 발생해 5813명의 환자가 나타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상반기(6월 30일 기준) 식중독 의심신고는 173건, 2843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이는 2017~2021년 평균 동기(187건, 3181명)대비 줄어든 것이다. 월별로 보면 지난 1~4월의 식중독 의심신고 발생은 예년보다 낮았으나, 날씨가 무더워진 6월 들어 식중독 발생이 53건, 1198명으로 예년(40건 755명) 대비 증가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식중독은 평균 기온이 1도 오를 때 식중독 신고 건수는 5.3%씩, 환자는 6.2%씩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연평균 기온이 2002년(12.4도) 대비 2020년(13.3도) 0.9도 상승하는 등 불볕더위 발생이 비일비재로 늘며 식중독 신고건수도 늘고 있는 것이다.

월별 식중독 신고 건수 추이 현황(사진=식약처 제공)


6월 최다 신고 장수는 어린이집과 학교 등 집단급식소가 26건(487명)으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음식점(20건, 353명), 지역행사 등 기타장소(7건 358명) 등이 이었다. 부산 기장군 축제에서 291명이, 경북 성주 A식당에서 187명의 집단 식중독 환자가 발생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노로바이러스 감염이 어린이집, 유치원 등 영유아 보육시설에서 7월까지 지속적으로 유행 중”이라며 “여기에 높아진 기온, 거리두기 완화로 말미암은 지역행사 및 음식점의 대형식중독 사건 증가가 더해진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식약처는 8월 22일부터 31일까지 여름철 특별관리 주간을 마련하고 집단 급식소 대상 여름철 자체점검을 실시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지방식약청 주관하에 어린이집과 학교 등 집단급식소의 칼과 도마 등 식품원료 식중독균 신속 검사를 실시하고 결과를 공유키로 했다. 교육부, 복지부와 협조해 원장과 종사자 대상 식중독 예방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달걀 안전관리도 강화한다. 안전한 달걀 유통을 위해 달걀 선별포장 대상을 가정용에서 업소용으로 확대키로 했다. 이달 중에는 달걀 취급업체 1000여곳을 대상으로 불량 달걀 취급 여부, 보존·유통기준 준수 등 집중 점검을 시행 중이다. 지난 3월부터는 달걀의 살모넬라 오염도 조사 및 미생물 모니터링 검사 체계 개선 필요성 발굴을 위한 연구사업도 추진 중이다.

식약처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식용란 모니터링 고시와 식중독 예방 대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