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승현 기자
2015.01.30 15:59:48
우선매수청구권 가진 박삼구 회장 유력, 호반이 변수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금호산업(002990)의 채권단이 지분 매각에 나서면서 향후 회사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진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재인수로 그룹 재건에 나설 가능성이 높지만 호반건설 등 다른 기업에서 인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30일 금호산업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들이 금호산업 지분 57.6%를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매각하겠다는 공고를 냈다.
인수의향서 접수기한은 내달 25일 오후 2시까지다.
채권단은 인수의향서가 접수되면 심사를 거쳐 입찰적격자를 선정하고 상분기 내에 지분 매각 절차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인수 가능성은 채권단 보유 지분 중 ‘50%+1주’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박삼구 회장이 가장 높다.
게다가 박 회장은 아들인 박세창 금호타이어 부사장 등과 함께 금호산업 지분 10.15%를 보유하고 있어 추가로 40%만 인수하면 경영권을 확보할 수 있다.
박 회장 측은 “금호산업을 어떤 수를 써서라도 인수한다”는 입장이다. 금호산업은 아시아나항공의 지분을 30.1% 보유한 최대주주이고, 아시아나항공은 금호터미널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금호터미널, 에어부산, 금호사옥, 금호리조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하지만 입찰 과정에서 경쟁자가 나타나 인수가격이 급등할 경우 인수가 무산될 수도 있다.
가장 유력한 경쟁자는 호반건설이다. 지난해 11월 금호산업 지분 6.16%를 매수하면서 복병으로 등장한 호반건설은 풍부한 유동성을 무기로 박 회장을 위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호반건설의 자체 현금 동원력이 5000억원 이상으로 다른 기관과 손을 잡으면 인수 자금으로 1조원 이상 확보하는 것도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호반은 지난 23일 지분 1.21%를 처분하면서 현재는 4.95%로 지분율이 내려갔다.
업계 관계자는 “박삼구 회장 입장에서는 금호산업은 버릴 수 없는 카드인 만큼 가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인수에 나설 것”이라며 “만약 박 회장이 금호산업을 인수하지 못할 경우 호반건설이 가장 유력해 보인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