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전북 탄소 클러스터에 1.2조 쏟는다(종합)
by정태선 기자
2014.11.24 15:52:44
| 24일 전라북도 전주시 완산구에 개소한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탄소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탄소섬유로 만든 의족을 살펴보고 있다. 효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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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정태선 피용익 이승현 기자] 효성이 꿈의 소재로 불리는 탄소섬유 사업에 2020년까지 모두 1조2000억원을 투자한다.
효성(004800)은 24일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전주 테크노파크에서 열린 전북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맞춰 이런 내용의 탄소섬유 사업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이날 행사에서 박 대통령은 “효성공장에서 생산되는 탄소섬유는 수천 년간 제조업의 기본 소재였던 철을 대체할 ‘미래산업의 쌀’로 주목받고 있다”며 “강하고 가벼운 탄소섬유를 다양한 제품에 적용시키는 후방산업에 창업·벤처 기업이 활발하게 진입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나라의 탄소소재 기술을 배우기 위해 낚싯대를 사서 분해했던 효성의 역량이 총결집될 창업보육센터는 탄소소재 분야의 히든챔피언들을 배출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효성이 지역발전을 위해 좋은 대안을 만들어 가면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더욱 발전해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효성은 현재 전주공장에서 연간 2000 t 가량의 탄소섬유를 생산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현재보다 7배 많은 1만4000t으로 생산규로를 늘린다는 전략이다. 효성은 탄소섬유 사업에 지금까지 2000억원을 투자했다.
탄소섬유 세계시장은 현재 20억 달러 규모이지만 해마다 12% 성장해 2030년에는 1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동안 일본, 미국 등이 독점하면서 현재도 일본 도레이(32%)와 데이진(12%), 미쓰비시레이온(9%), 미국 SGL그룹(8%) 등이 과점체제를 형성하고 있다.
효성 관계자는 “2020년까지 탄소섬유 산업의 직접 고용 효과로 1000명, 전후방 산업까지 포함해 6000명에 달하는 고용효과가 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직접 매출액 3조원, 지역 내 매출액은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효성은 앞으로 중소기업 벤처창업 펀드에 200억원, 탄소밸리 매칭펀드(전라북도와 공동)에 100억원, 창조경제혁신센터 IT 지원에 120억원, 창업보육센터에 30억원 등 모두 45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효성과 전북도는 탄소 기술을 세계 ‘톱 3’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탄소 관련 혁신 중소기업을 100곳 이상 육성하기로 했다. 이와 별도로 효성은 200억원 규모의 ‘씽큐베이션 (C’ incubation:탄소+창조와 보육을 뜻하는 인큐베이션의 합성어) 펀드를 통해 탄소소재를 활용한 창업이나 아이디어 제품을 사업화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앞서 효성은 지난 10여 년간 연구개발과 시행착오를 거쳐 2011년 고성능 탄소섬유를 개발했다.
철을 대체할 수 있는 T700 급으로 지난해 5월부터 전주공장에서 상업생산을 하고 있다. 효성은 독자 개발한 고성능 탄소섬유 ‘탄섬’을 올해 3월과 6월 현대자동차의 콘셉트카 인트라도에 차제 골격 및 지붕, 사이드 패널용으로 공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