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함정선 기자
2014.02.18 15:38:46
한진해운, 이달 들어 주가 안정된 흐름..대한항공 지원 기대감
실적개선, 업황회복 등 불투명..증권가 "보수적 접근"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한진그룹에 편입되는 한진해운의 주가가 이달 초 상승세를 보인 뒤 안정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 등락폭도 크지 않고 6700~6800원대 주가를 유지하는 모양새다.
한진해운의 실적 회복과 재무구조 개선에 대한 의구심이 사라지지 않는 가운데 한진해운이 한진그룹의 지원 가능성만으로 주가 안정화를 유지할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18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전일 대비 1.32%(90원) 내린 674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이달 들어 한진해운은 5.2%가 상승했다. 등락을 거듭하고 있으나 그 폭이 크지 않아 일정한 주가가 유지되는 모습이다.
재무구조 개선안을 내놓았던 지난해 말보다는 17% 하락한 수치지만, 지난해 11월 유동성 위기가 불거졌을 당시보다는 20% 넘게 올랐다.
증권가는 대한항공 등 한진그룹의 지원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현재 주가 안정을 이끄는 원동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지난해 말 한진해운의 주가를 흔들었던 재무 이슈가 일단은 안정화에 접어들었다는 판단 때문이다.
크레디트 전문가들 역시 올해 자산매각과 대한항공의 지원, 산업은행의 회사채 차환지원 등으로 한진해운의 유동성 위기가 크게 불거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증권가는 한진해운의 추가 상승은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2분기 유상증자 등을 통해 한진해운이 대한항공의 자회사로 편입된다 해도 주가가 지금보다 오르기는 쉽지 않다는 평가다.
한진해운의 실적 개선이 요원한 탓이다. 특히 증권가는 해운업 불황이 더 심화하면 오히려 한진해운의 주가가 하락세를 보일 위험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해운업 경기실사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고 물동량도 감소 추세다. 또한 컨테이너 부문 글로벌 1~3위 업체가 협력을 논의 중으로 경쟁심화에 따른 가격 하락까지 우려되고 있다.
증권가는 한진해운이 올해 역시 2000억원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지난해와 비슷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연료 단가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심화에 따른 운임 인상 폭이 크지 않아 실적 개선의 여지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또한 회사채 만기도래하는 회사채 3700억원에 대해서는 정부의 차환 지원을 신청, 부담이 크지 않지만 선박금융에 대한 상환 부담은 높은 편이다. 신한금융투자는 한진해운의 연내 만기도래 선박 금융 차입금이 1조8000억원에 이른다고 보고, 유상증자, 선박 매각 등 자구계획안이 계획대로 진행돼야 이를 감당할 수 있으리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증권가는 한진해운에 대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실적 턴어라운드가 늦어지면 한숨 돌린 유동성 위기까지 재점화할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온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대한항공의 지원에 대한 안도감이 있지만 업황 개선이 없이 주가가 오르기에는 부담이 크다”며 “리스크가 큰 회사들은 밸류에이션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한진해운은 그렇지 않기 때문에 구조조정이 완료된다 해도 주가 상승폭이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