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한진重 시신농성 풀고 노사협의"‥노조 "사실 아니다"

by장순원 기자
2013.02.08 22:01:04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여야 간사인 새누리당 김성태·민주통합당 홍영표 의원은 8일 “유족을 포함한 최강서 열사대책위가 영도조선소에 안치된 최씨의 시신을 다시 영안실로 옮기고 시위를 해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영도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측은 이 같은 발표를 부인했다.

두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 “한진중공업 사측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가 14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회의실에서 만나 최강서씨 사망과 관련한 제반 문제 등을 협의하기로 했다”며 “오후 5시께 노사를 상대로 중재해 협의를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1일 한진중공업 노동자 최씨가 목숨을 끊고 50일이나 흘렀지만 유족들은 장례도 치르지 못했다.



해결 방안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원활한 대화가 이뤄지지 않자 유족 등 최강서 열사대책위는 지난달 30일 고인의 시신을 영도조선소 내부로 옮겨서 시위를 벌였다. 한진중공업 사측과 금속노조 한진중공업 지회는 14일 오후 2시 한진중공업 회의실에서 최강서씨 사망과 관련한 제반 문제 등을 협의할 예정이다.

그러나 영도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인 금속노조 측은 “금속노조나 유가족 누구도 시신 이동 안치나 농성 해산, 사측과의 협상 일정 등에 관해 두 의원과 협의나 합의한 사실이 없다”고 반박했다. 노조는 사측이 아무런 조건 없이 교섭에 나선다면 시신을 영도조선소 정문 앞 분향소로 이동해 안치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지 현재의 투쟁을 계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한진중공업 관계자는 “시신이 영안실로 이동 안치되고 조선소 안에서 농성 중인 시위대가 밖으로 나오면 언제든지 만나서 장례문제와 손배소 문제까지도 협의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