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2.08.08 23:50:11
2Q 집값, 최근 8~9년래 최대폭 상승
공급축소 덕..집값 전망치 상향 움직임도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2분기중 미국 주택가격 상승에 속도가 붙었다. 신규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덕에 바닥을 기던 주택경기가 본격적으로 살아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간 조사기관인 코어로직과 국책 모기지업체인 프레디맥이 각각 발표한 지난 2분기 미국 집값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코어로직 집계로는 2분기 집값은 전년동기대비 2.5% 상승했고, 전분기에 비해서는 무려 6%나 뛰었다. 분기별 가격 상승률은 지난 2005년 이후 8년만에 가장 컸다. 집값 상승세도 전국에 걸쳐 고루 나타나고 있는데, 작년 12월 100대 도시 가운데 집값이 오른 도시는 19개였던데 비해 2분기에는 무려 71개 도시나 됐다.
또 프레디맥 집계로도 2분기 집값이 전기대비 4.8% 올라 지난 200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같은 집값 상승에 프레디맥은 4년전 국유화된 이후 최고인 30억달러의 흑자를 2분기중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같은 집값 상승세는 주택경기 부진으로 신규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들면서 수급의 힘으로 집값이 다소 뛰었고, 이 덕에 압류주택 등 헐값에 나온 주택들에 대한 구입 수요까지 덩달아 늘어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젤만앤어소시에이츠의 아이비 젤만 최고경영자(CEO)는 “어디까지나 주택 공급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 가운데 수요가 비교적 높은 수준을 유지하는데 따른 것”이라며 “압류주택 등이 이전보다 좀더 높은 가격에 팔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그는 당초 1% 하락할 것으로 봤던 올 집값 전망을 5% 상승으로 크게 높여 잡았다.
콜래터럴어낼리틱스사의 마이클 스클라즈 회장도 “신규주택 공급이 줄어들면서 가격이 반등할 수 있는 토대를 닦았다”며 “상황이 이렇게되자 전통적인 주택 매도자들도 지금 손해를 보면서까지 팔 이유가 없다며 매도세를 자제하고 있는 양상”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