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1900선 턱걸이..외국인 매도공세에 휘청

by안혜신 기자
2014.12.16 15:26:10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코스피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간신히 1900 선을 사수했다. 국제유가 급락에 따른 우려가 확산되면서 투자심리가 얼어 붙은 데다 외국인이 대규모 매도 공세를 이어가면서 지수는 크게 밀렸다. 여기에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감도 악재로 작용했다.

16일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6.23포인트(0.85%) 하락한 1904.13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장중 1901.13까지 하락하기도 했지만, 이 보다는 소폭 상승하면서 1900 선에 턱걸이 마감했다.

대외 분위기도 좋지 않았지만, 외국인의 거센 매도 공세가 지수에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개장과 함께 1000억원이 넘는 매물을 쏟아냈던 외국인은 이날도 5302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면서 5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갔다. 금융투자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이 3019억원을 순매수 했지만, 지수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개인도 1200억원을 순매수 했다.

프로그램은 차익과 비차익을 합쳐 807억원의 매수우위를 나타냈다.

국제유가 하락세가 이어진 데 따른 대외 분위기 악재도 여전했다. 지난 밤 미국 뉴욕증시는 국제유가에 발목이 잡히면서 하락 마감했다.

1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90달러(3.3%) 하락한 배럴당 55.91달러에 거래를 마감, 종가 기준으로 2009년 5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수하일 알 마주라이 아랍 에미리트 에너지부 장관은 유가가 40달러 대까지 떨어져도 감산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데 따른 것이다.

국제유가 급락으로 조선주 약세가 두드러졌다. 현대중공업(009540)은 2.43% 하락했으며, 삼성중공업(010140)은 2.88%, 대우조선해양(042660)은 2.08% 빠졌다. 다만 역시 피해주로 분류되는 정유주는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강세를 보였다. SK이노베이션(096770)은 0.47%, 에쓰오일(S-OIL(010950))은 1.17% 상승했다.



유가 하락 수혜주인 항공주의 주가는 이날도 엇갈렸다. ‘땅콩 회항’의 거센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항공(003490)은 0.31% 빠졌다. 반면 아시아나항공(020560)은 5.88% 상승하면서 52주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삼성SDS(018260)는 이날만 4.34% 내리면서 4거래일 연속 하락, 상장 후 최저가인 28만6500원을 기록했다. 한 때 시가총액 3위인 SK하이닉스를 위협하기도 했던 삼성SDS의 시총은 13위까지 뚝 떨어졌다.

또 한국전력(015760)은 전날 박근혜대통령의 전기료 인하 발언의 여진이 지속되면서 이날도 9.33% 폭락했다.

업종별로는 통신업(0.15%)을 제외하고는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특히 한국전력이 크게 하락한 여파로 전기가스업은 7.59% 빠졌으며, 건설업(1.79%), 의료정밀(1.71%), 철강및금속(1.66%), 보험(1.35%), 운수장비(1.18%), 유통업(1.05%), 서비스업(0.87%) 등도 내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대부분 하락했다. SK하이닉스(000660)가 2.41% 빠진 것을 비롯해 포스코(POSCO(005490)), 삼성생명(032830),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기아차(000270), LG화학(051910), LG디스플레이(034220), LG(003550), 현대글로비스(086280) 등도 내렸다.

반면 삼성전자(005930)는 0.47% 올랐으며, NAVER(035420), KB금융(105560), 삼성화재(000810), 아모레퍼시픽(090430), KT&G(033780) 등 내수주가 강세를 보였다.

이날 거래량은 3억6327만9000주, 거래대금은 4조2183억92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5개 종목을 포함해 285개 종목이 올랐다. 77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 하한가 종목은 1개였으며, 513개 종목이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