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부동산 10대뉴스.."부양책 봇물·월세전환 가속화"

by신상건 기자
2014.11.27 15:19:29

부동산114 , 10대 뉴스 소개..중개보수 체계 개편 등도 선정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올 한 해 부동산 시장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이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수도권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2006년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주택시장의 호조 속에 신규 분양시장도 뜨거웠다. 평균 청약경쟁률이 지난해 보다 2배 이상 높았다.

부동산114는 27일 이러한 내용이 담긴 ‘2014년 부동산 10대 뉴스’를 소개했다. 먼저 첫 번째 이슈로 ‘초이노믹스’(Choinomics)에 따른 부동산 부양책 봇물이 선정됐다. 초이노믹스는 최경환 장관의 성인 ‘최(Choi)’와 경제를 뜻하는 이코노믹스(Economics)의 ‘노믹스(nomics)’가 결합된 합성어다.

초이노믹스는 시장에 돈을 풀어 경기를 살리겠다는 경기부양책으로 박근혜정부의 핵심 경제 정책이다. 7.24 하반기경제정책방향과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주택 담보대출 규제 완화, 재건축 연한 단축, 청약제도 개편 등 부동산 관련 규제가 대폭 완화됐다.

이러한 부동산 규제 완화 효과로 올해 전국 아파트 값이 3년 만에 반등했다. 11월 기준 전국 아파트 값은 지난해 말 대비 2.46% 올랐다. 2012년과 지난해 각각 3.27%, 0.29% 하락하다가 3년 만에 상승세로 돌아선 셈이다. 수도권의 경우 아파트 매매 거래량도 크게 늘어 8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해 10월까지 수도권 아파트 매매는 총 26만 6657건이 거래되어 지난 2006년(43만 6978건)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주택 매매시장 호조 속에 아파트 분양시장이 활기를 띤 점도 주요 이슈로 꼽혔다. 전국 아파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013년 2.74대 1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11월까지 6.67대 1의 경쟁률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돈 되는 곳, 인기 있는 곳으로만 청약 수요가 몰리는 지역 쏠림 현상은 심화됐다. 광주, 대구 등은 수십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인 반면 전남, 강원 등은 미분양을 간신히 면했다.

올해는 지방의 입주물량이 많이 늘었다. 지난해(10만 9505가구)보다 64% 늘어난 16만 272가구가 공급됐다. 아파트 공급이 꾸준히 이어졌던 세종시와 대전시는 올 들어 아파트 전셋값이 하락세로 돌아서기도 했다.

저금리 기조 속에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도 두드러졌다. 이에 따라 전세에서 월세로의 전환 속도가 빨라지고 있다. 국토교통부의 전국 전·월세거래 신고현황에 따르면 올해 들어 10월 말까지 이뤄진 임대차계약 10건 중 4건이 월세로 나타나고 있다. 정부가 집계를 시작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월세 비율이 40%를 넘어섰다.

국토교통부는 6억~9억원 매매, 3억~6억원 전세 주택, 주거용 오피스텔에 대한 요율 인하를 담은 ‘부동산 중개보수 체계 개선안’을 내놓았다. 지난 2000년 중개수수료율이 개정된 지 14년 만이다. 하지만 정부가 추진 중인 부동산 중개보수 개선 방안을 둘러싸고 이해 관계자인 중개업계와 마찰을 빚고 있다.

점포겸용 단독주택은 내 집에 살면서 임대를 통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지난 8월 위례신도시에서 공급한 점포겸용 단독주택 용지 청약 신청에 1만 7000여명의 투자자들이 몰려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45필지에 대한 청약을 마감한 결과, 1만 7531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390대 1을 기록했다. 특히 입지가 좋은 예정지번 2104-1의 경우 최고 경쟁률 2746대 1을 기록한 바 있다.

11월 새정치민주연합이 신혼부부의 주택 마련을 지원하는 대책을 내놨다. 공공 임대주택 공급과 주택마련에 필요한 금융 지원을 통해 결혼·출산 부담을 줄여보겠단 계획이다. 신혼부부 5만 쌍의 주택 마련을 위해 임대 주택 3만 호를 추가 공급하고 전세자금 마련을 위한 금융 지원 2만 건을 확대한다는 ‘3+2 계획’이다. 신혼부부 임대주택 지원책과 관련해 여야간 ‘공짜’ 공방이 치열한 가운데 주택사업 주무 부처인 국토교통부도 재원 조달, 형평성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의견을 제시하기도 했다.

영화배우 김부선씨가 거주하고 있는 서울 성동구 옥수동 A아파트에서 동절기 난방비가 ‘0원’이 부과된 사례가 수백 건 적발돼 논란이 일었다. 난방비 ‘0원’ 문제는 지난 10월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도 뜨거운 이슈였다. 난방비 논란이 불거지면서 정부와 지자체의 대책도 잇따랐다. 아파트 관리비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는 ‘아파트 관리등급 인증제도 도입’을, 서울시는 ‘아파트 관리품질등급 표시제’를 발표했다.

서울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 받고 있는 한국전력 본사 부지의 새 주인으로 현자자동차그룹이 선정됐다. 한전은 최고가 낙찰 방침에 따라 10조 5500억원을 입찰금액으로 써 낸 현대차그룹을 인수대상자로 선정했다. 이는 한전이 제시한 감정가 3조 3000억 여원의 3배에 달하는 액수이다. 한전부지는 현대차그룹 통합사옥과 함께 자동차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 컨벤션센터, 한류체험공간 등을 건설해 업무와 문화, 컨벤션 등이 조화를 이루는 랜드마크로 조성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