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냉각에 이통사 영업실적은?..숨고르기 국면

by김현아 기자
2014.07.21 14:20:14

보조금 냉각돼도 LG유플 번호이동에서 잘 나가
SKT, 알뜰폰 합쳐 50.1% 점유율 선방..KT는 010신규가입에 집중
알뜰폰 가입자 늘고 이통3사는 숨고르기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이동전화 단말기 보조금이 지침(27만 원)에도 못 미치는 요즘, 이동통신 3사의 영업실적은 어떨까.

우리나라는 작년 말 기준 이동전화 인구(5500만 명)가 인구수를 넘어 이통사들은 가입자를 뺏고 뺏기는 싸움을 하고 있다.

21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7일부터 17일까지 이통3사 중 번호이동에서 승리한 곳은 LG유플러스(032640)였다. 해당 기간 726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증한 것. 뒤를 이어 2695명이 번호이동에서 순감한 SK텔레콤(017670), 번호이동에서 4570명을 뺏긴 KT(030200)가 차지했다.

이 수치는 내 번호 그대로 다른 통신사로 옮겨간 수치(번호이동)의 증감이다. ‘010 신규가입’이나 주로 해지한 뒤 신규영업 형태로 가입하는 ‘법인폰 신규가입’은 제외됐다.

▲방통위 이동전화 시장 모니터링 결과 재구성(7월 17일 현재)
보조금 냉각기에도 LG유플러스의 인기는 여전했다. 가입자가 제일 적어 뺏길 가입자보다 유치할 고객이 많기는 하지만, 2011년 7월 SK텔레콤과 동시에 LTE를 상용화한 뒤 네트워크를 선도하는 혁신 전략이 맞아떨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SK텔레콤 역시 가장 많은 가입자를 보유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선방하고 있다. SK텔레콤 망을 쓰는 알뜰폰과 합치면 SK 계열 회사의 이동통신 시장 점유율은 여전히 50.1%에 달하고 있다.



KT는 해당기간 가장 많은 가입자를 뺏겼는데, 번호이동 쪽보다는 010 신규가입에 집중한 이유도 있었다. 전반적인 보조금이 줄면 신규가입이 늘어나는 현상도 있는 것.

통신업계 관계자는 “기기변경을 하려는 고객에게 좀 더 많은 보조금을 주기 위해 일단 해지 뒤 신규가입을 권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KT 고위 관계자는 “번호이동에서 좀 빠지는 것은 사실이나 신규가입은 괜찮다”면서 “3개월 뒤 어떤 요금제로 업그레이드 했는 가 등이 나오면 객관적인 평가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조금이 얼어붙자 눈에 띄는 점은 알뜰폰의 선전이다. 해당 기간 알뜰폰 전체 번호이동 순증은 2만 752명을 기록했다.

올해 초 막대한 보조금을 쏟아부은 이통3사는 숨 고르기 국면이다. SK텔레콤 한 임원은 “보조금보다는 유통, 광고, 멤버십 쪽에 더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면서 “전반적인 보조금 수준은 22만 원, 23만 원으로 낮아지고 있지만,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져 전체적인 비용구조는 증가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예전처럼 번호이동에 고가 요금제에 특정 단말기 모델에 40~50만 원의 보조금을 쏟아붓는 일은 줄었지만, 단말기 대부분에 보조금을 써야 고객이 움직이는 상황이 발생했다는 의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