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피용익 기자
2009.09.29 23:56:32
대도시 주택가격 3개월 연속 상승
소비자신뢰지수는 예상 밖 악화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29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약보합세를 나타냈다. 주택지표와 소비지표가 서로 엇갈린 신호를 보낸 영향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의구심이 높아졌다.
오전 10시5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13.00포인트(0.13%) 하락한 9776.36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66포인트(0.27%) 내린 2125.0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0.66포인트(0.06%) 떨어진 1062.32를 각각 기록중이다.
이날 증시는 전일 급등에 따른 피로감에도 불구, 개장 전 발표된 주택지표 개선을 호재로 반영하며 상승세로 출발했다.
7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한 것으로 발표되면서 투자심리가 호전됐다. 다우는 장 초반 98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곧이어 발표된 소비지표가 예상 밖으로 악화되자 주요 지수는 약보합권으로 밀렸다.
실업 문제가 지속된 영향으로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당초 상승 예상을 뒤엎고 전월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지표의 악화는 이번주 예정된 국내총생산(GDP) 수정치, ISM 제조업지수, 고용보고서 등 주요 경제지표에 대한 우려를 높이며 주식 매도세로 이어졌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1개가 상승했고, 18개가 하락했다.
주요 지수가 보합권으로 밀린 가운데서도 금융주는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나타냈다.
씨티그룹은 포르투갈 신용카드 사업부문을 바클레이즈에 매각한다고 밝힌 영향으로 3% 가까이 올랐다. 바클레이즈는 씨티그룹에 1억달러 가량을 지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CIT그룹은 헤지펀드 매니저인 존 폴슨이 CIT와 인디맥 합병을 추진중이라는 뉴욕포스트 보도로 인해 12% 넘게 치솟았다.
이밖에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0.29% 올랐고, JP모간도 소폭 상승세를 기록했다.
7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1.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로이터가 집계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인 0.5% 상승을 세 배 이상 웃돈 것이다.
미국 내 20개 주요 도시 가운데 시애틀과 라스베이거스를 제외한 18개 도시의 집값이 6월보다 상승했다.
주택차압 증가, 대출금리 하락, 생애 첫 주택구입자에 대한 세금 지원 등이 주택 판매 증가로 이어지며 가격이 올랐다.
전년동월 대비로는 13.3% 하락, 17개월만에 가장 작은 하락폭을 기록했다.
컨퍼런스보드는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3.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54.5에서 1.4포인트 하락한 것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이코노미스트들의 예상치 57을 큰 폭으로 밑돌았다.
현재 상황을 보여주는 지수는 25.4에서 22.7로 떨어져 26년 최저를 기록했던 3월 이후 가장 낮았다. 특히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는 응답이 44.3%에서 47%로 높아졌다.
6개월 후의 경기에 대한 기대지수는 73.8에서 73.3으로 하락했다. 응답자 5000명 가운데 21.3%만 경기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