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 코로나 차단 역부족…"검사속도가 못 따라가"
by박진환 기자
2020.09.14 13:54:22
대전·충남 건강식품·김치공장·요양원 관련 확산세 계속
건강식품사업설명회 관련 56명…청양김치공장 29명째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대전과 충남에서 건강식품 및 김치공장·요양원 등과 관련된 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검사 속도 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방역당국이 차단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광주지역 각급 학교가 원격수업에서 부분 등교수업으로 전환한 14일 오전 광주 광산구 선암동 한 초등학교의 입구에 학생 등 방문자의 체온 확인을 위한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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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대전시, 충남도 등에 따르면 대전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가 밤새 추가됐다. 지난 12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대전 341번 확진자의 10대 자녀가 13일 양성으로 나왔다.
동구 건강식품 사업설명회와 관련한 56명째 확진자다. 지난달 25일 대전 동구 인동의 한 건강식품 관련 사업설명회에 참석했던 50대 여성 A씨(대전 293번)로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은 이후 지인들과 그 가족들로 이어졌다. 이 중 대전 311번이 가양동 식당에 들르면서 식당 사장을 비롯해 20여명이 무더기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충남에서는 청양 김치공장(한울농산) 직원 3명이 추가로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이 공장과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모두 29명으로 늘어났다. 이들은 모두 지난 2일 1차 검사 당시 음성 판정을 받고, 시설이나 자택에 격리돼 있다가 격리 해제를 앞두고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됐다.
이 공장에서는 지난 2일 네팔 국적 20대 여직원이 처음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동료 직원과 직원 가족 등이 잇따라 확진됐다. 최초 바이러스 유입 경로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또 충남 금산군 복수면 섬김요양원에서도 입소자 2명이 추가로 감염됐다. 현재 코호트 격리된 섬김요양원 환자 23명과 직원 14명 등 37명을 전수 검사하는 과정에서 지난 13일 80대 남성(금산 18번) 입소자가 코로나19에 확진됐다. 오후에는 50대 입소자(금산 19번) 1명도 양성 통보를 받았다.
50대 요양보호사(대전 318번)를 시작으로 섬김요양원 관련 확진자는 모두 12명으로 늘었다.
대전과 충남의 코로나19 재확산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 광화문 집회 등에서 시작된 후 사우나와 식당, 방문판매, 체육시설, 교회 등 지역사회로의 집단·n차 감염이 계속되고 있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일부 확진자들의 역학조사 비협조로 추가 감염이 발생하거나 행정력까지 낭비되고 있다”며 “현재 방역당국의 코로나19 검사 속도 보다 전파 속도가 더 빨라 방역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가족간 감염으로 어린이나 학생 자녀 등이 감염되는 사례가 늘면서 학교나 학원, 유치원 등에 대한 집단감염 위험성도 높아지고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