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경계영 기자
2017.08.31 11:00:00
AI 기능으로 말만 하면 OK…똑똑해진 우리집
‘유럽 겨냥’ 세탁시간 줄인 ‘퀵드라이브’도 공개
‘기어 스포츠’ 차고 운동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다음달 1~6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국제가전박람회(IFA) 2017’에서 삼성전자의 제품과 기술이 소비자 일상에 가져올 ‘미래 청사진(Your new normal)‘을 보여준다.
삼성전자는 메세 베를린 내 시티큐브 베를린에 IFA 참가업체 중 최대인 1만1084㎡ 면적에 ‘삼성타운(Samsung Town)’을 조성하고 삼성전자의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인다고 31일 밝혔다.
삼성타운은 단순히 개별 제품을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익숙한 일상 공간을 테마로 꾸며져 다양한 제품과 서비스가 하나로 연결돼 제공하는 가치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삼성타운에 들어서면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가로 55m의 곡면 스크린이다. 스크린 영상을 통해 삼성전자의 제품과 기술에 담긴 철학을 공유토록 했다.
그 다음으로는 사물인터넷(IoT)과 인공지능(AI) 음성인식 기술 등을 기반으로 가전제품과 모바일 기기가 연결되는 스마트홈존을 만날 수 있다.
스마트홈존은 혼자 사는 회사원이 저녁에 친구를 불러 홈 파티를 한다는 가정으로 꾸며졌다. 친구를 초대할 땐 삼성전자의 대표적 스마트가전 ‘패밀리허브’ 냉장고에 음성으로 메시지를 보내도록 하고, 스마트폰으로 냉장고를 들여다보며 필요한 식재료를 찾아 삼성페이로 주문하는 식이다.
“하이 빅스비, 커밍 홈 모드”라고 말하면 에어컨과 로봇 청소기, 실내 조명, TV 등이 원하는 상태로 동시에 작동되는 것도 경험해볼 수 있다.
스마트홈 기반이 되는 IoT 생태계를 만들고자 IoT 표준화에도 힘쓰고 있다. 가전업계에선 처음으로 패밀리허브 냉장고와 무풍(無風) 에어컨에 기기 간 통신 기술 규격으로 정해진 OCF 표준 1.0 인증을 마쳤고 세탁기, 오븐 등으로도 인증을 확대할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에너지 절약을 중시하는 유럽 소비자 취향에 맞춰 세탁 시간을 절반으로 줄인 드럼세탁기 ‘퀵드라이브(QuickDrive)’를 선보이고 별도 코너까지 마련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다.
퀵드라이브는 위·아래 낙차를 주는 종전 드럼 회전 방식에 독자적으로 회전하는 후면 회전판을 장착한 ‘큐드럼(Q-drum)’으로 앞뒤 움직임을 더했다. 세탁물이 상하전후, 네 방향으로 돌며 세탁 성능이 강력해졌을 뿐 아니라 세탁 시간을 절반 가까이 줄였다.
삼성전자는 모터가 위에 달린 ‘상(上) 중심’ 무선청소기 ‘파워스틱 프로(국내 출시명 ’파워건‘)도 처음 공개한다. 흡입력을 업계 최고인 150W로 키운 이 청소기는 다음달 초 국내를 시작으로 유럽 등 다른 지역에서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빌트인 시장에도 공들일 예정이다. 유럽에 특화한 빌트인 가전 제품을 놀테, 노비아 등 유럽 프리미엄 가구회사와의 협업으로 전시한다.
삼성전자는 이번 IFA를 통해 다양해진 양자점발광다이오드(QLED) TV 라인업을 선보인다. 55?65?75형에 이어 88형 TV를 출시하는 것은 물론, Q8 시리즈에 곡선(커브드)형과 함께 평평한(플랫) TV도 도입한다.
강해진 라인업만큼이나 화질 역시 더욱 또렷해진다. 삼성전자는 종전 ‘HDR(High Dynamic Range)’ 기술을 보완한 ‘HDR10+’로 세밀한 색채감을 표현한다. HDR10+는 각 장면마다 명암비를 최적화하는 기술이다.
삼성전자는 TV를 단순히 보는 데서 벗어나 TV를 하나의 예술작품처럼 디자인적 요소도 강조했다. 투명 광케이블로 주변기기 선을 깔끔하게 정리할 뿐 아니라 스탠드 디자인을 다양화했다.
또한 올해 첫 선을 보인 라이프스타일 TV ‘더 프레임’으로 ‘더 프레임 갤러리’가 만들어진다. 더 프레임은 꺼져있을 때도 그림, 사진 등 예술작품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아트 모드’로 세계적 미술관에 와있는 느낌을 준다.
사용자는 ‘아트스토어’ 앱에서 콘텐츠를 구매하거나 갖고 있던 사진이나 이미지를 화면에 띄워 더 프레임을 통해 라이프스타일에 최적화한 공간을 꾸밀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삼성전자는 최근 공개한 ‘갤럭시노트8’과 피트니스 기능을 강화한 스마트워치 ‘기어 스포츠’, 스포츠밴드 ‘기어핏2 프로’, 코드프리 이어셋 ‘기어 아이콘X’ 등을 직접 즐길 수 있는 모바일 전시존을 마련했다.
전시존에서는 △라이브 메시지 △꺼진 화면 메모 등 S펜과 관련된 다양한 갤노트8 기능을 체험할 수 있다.
전날 공개한 웨어러블(wearable) 제품 3종은 체육관처럼 구성된 전용 체험 공간에서 직접 피트니스 기능을 시험해볼 수 있다.
이들 제품은 러닝부터 사이클, 로잉머신, 수영 등 지원되는 운동 종류를 확대했다. 센서 정확성이 높아진 것은 물론, 영양, 수면, 동기부여 등 건강 관리 기능에 특화했다.
이외에 기어 VR과 전용 컨트롤러를 통해 360도 입체 영상을 체험할 수 있는 ‘VR 4D 체험존’도 마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