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형사부, AI로 증거 찾은 검사에 '특별성과 포상'
by김현재 기자
2026.05.09 13:13:57
AI로 카톡 메시지 분석…범죄 정황 발견
경찰 수사에서 발견 못한 증거도 확보
법무부 관련 포상 확대 예정
[이데일리 김현재 기자] 수사에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분석 기법을 적용해 100만여건에 달하는 카카오톡 메시지에서 범죄 정황이 담긴 핵심 증거를 찾아낸 검찰 수사팀이 대검찰청 형사부 1호 특별성과 포상자로 선정됐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검은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 손성민 검사 등을 특별성과 포상 수상자로 선정했다. 특별성과 포상제도는 ‘탁월한 성과를 낸 공무원에 대해 파격적 보상이 이뤄지도록 하라’는 이재명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올해 신설됐다.
서울동부지검 형사4부는 부정경쟁방지법 위반(영업비밀 누설), 업무상 배임, 저작권법 위반 등 혐의로 검찰에 넘겨진 개발자 박모 씨 등 3명을 지난달 불구속 기소했다. 박 씨 등은 타 업체가 개발한 해외 쇼핑몰 구매대행 프로그램의 소스코드를 탈취해 경쟁업체에 넘긴 혐의를 받는다.
수사팀은 AI를 활용해 박 씨 등이 경쟁업체에 전달한 소스코드를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이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 100만여건을 AI에 학습시킨 뒤 범죄 정황이 의심되는 대화를 추출했다. AI로 피의자들의 대화 맥락을 파악해 이 사건 범죄 사실과 관련된 내용을 뽑아낸 것이다.
범죄 정황 의심 대화를 추출해 분석한 결과, 경찰 수사 단계에서 발견하지 못했던 피의자들의 공모 증거가 다수 발견됐다. 수사팀은 이 같은 방식으로 ‘(타사 프로그램과) 너무 똑같아서 색이라도 바꿔야 하나 고민했다’, ‘(타사 프로그램이) 생각나게 하는 것보다 다른 느낌으로 가자’ 등 소스코드 복제 정황이 담긴 대화를 추가 증거로 확보할 수 있었다.
한편 법무부는 성과 보상 원칙에 따라 관련 포상을 확대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