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에든버러 페스티벌 개막…K컬처 집중 조명

by장병호 기자
2023.08.09 15:19:24

''코리아시즌'' 통해 ''포커스 온 코리아'' 마련
노부스 콰르텟·손열음 등 ''K클래식'' 무대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가디언 추천작 선정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이하 진흥원)이 추진하는 ‘코리아시즌’이 올해 영국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 두 번째 행사를 이어가고 있다.

2023 에든버러 인터네셔널 페스티벌 현장. (사진=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
‘코리아시즌’은 K컬처의 확산 잠재력이 큰 국가를 대상으로 연중 문화교류 행사를 집중적으로 개최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멕시코에 이어 올해는 영국을 사업 대상국가로 선정했다. 올해 한-영 수교 140주년을 맞아 주영한국문화원과 진흥원이 협력해 지난 2월부터 공연, 전시, 식문화 등의 프로그램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일 개막한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에서도 ‘코리아시즌’은 계속된다.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은 스코틀랜드에서 펼쳐지는 종합 예술축제로 76년 역사를 가진 세계 최대 규모의 축제 중 하나다. 올해는 8~17일을 ‘포커스 온 코리아’로 지정해 한국의 공연예술인을 집중적으로 조명한다.

‘포커스 온 코리아’는 8일 노부스 콰르텟의 실내악 공연을 시작으로 국립창극단의 ‘트로이의 여인들’(9~11일), 피에타리 잉키넨 지휘의 KBS교향악단과 첼리스트 한재민의 협연 무대(11일)가 이어진다. 피아니스트 손열음 리사이틀(15일), 바이올리니스트 클라라 주미 강 리사이틀(17일)도 계속된다. 이 공연들은 축제의 주요 공연장인 어셔홀(Usher Hall)과 퀸즈홀(Queen’s Hall)에서 연속적으로 열린다.



이 중에서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은 가디언이 선정한 ‘2023년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 꼭 봐야 할 50가지 공연’ 중 하나로 꼽혔다. 국립창극단의 이 작품은 서양 고전에 한국 전통 창극을 절묘하게 결합해 파리와 뉴욕에서 먼저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코리아시즌’은 에든버러 인터내셔널 페스티벌 외에도 런던 등 영국 곳곳에서 이진준 작가 전시(7~10월), 안은미컴퍼니 공연(9월), 김희천 작가 전시(11월 중 개막) 등을 준비 중이다.

정길화 진흥원장은 “지난해 멕시코에서 시작한 ‘코리아시즌’은 K컬쳐의 다양성을 잘 보여주었다. 이번 영국에서의 ‘코리아시즌’은 한국의 창극, 클래식, 현대 무용, 미디어아트 등을 통해 우리가 가진 소프트파워의 저력을 느끼게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