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재욱 기자
2022.08.17 13:47:01
늦은 장마, 이른 추석, 식량가격 급등 `삼중고` 겹친 한가위
상차림 물가 비상에 정부 공급과 할인 늘리기 총력
냉동, 사전 구매, 제철 식품, 못난 과일로 가는 손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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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올해 추석 상차림 비용은 예년보다 오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8월 중순까지 이어진 늦은 장마가 끝나고, 추석이 예년보다 이른 9월 초순에 찾아온 영향이 큽니다. 비는 농작물 생육을 방해하고, 출하 시기를 늦춥니다. 주요 수산물도 가을이 본격적인 어획 시즌입니다.
농수산물을 더 키워서 수확하려면 시간이 필요한데 추석이 바투 다가온 것입니다. 보통 추석은 9월 중하순이나 10월 초순에 물려 있습니다. 올해 추석은 9월 상순(10일)에 찾아옵니다. 2014년(9월8일) 이후 가장 이릅니다.
이른 추석을 앞두고 물가를 걱정하는 게 마냥 호들갑은 아닙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자료를 보면, 2014년 추석을 1주일 앞둔 9월1일 주요 농수산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배(상품·15kg)는 36%, 건멸치(중품·1.5kg)는 5%, 깐마늘(상품·20kg) 13% 각각 올랐습니다.
모든 품목이 오른 것은 아니지만 주요 제수품 가격 상승률은 가팔랐습니다. 원인은 여럿이지만 `이른 추석` 영향이 컸습니다. 당시 정부와 지자체는 물가를 잡고자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올해도 예외로 보기는 어려울 텐데 여기에 세계적인 가격 인상까지 겹친 상태입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작황 부진 여파로 식량 가격이 치솟은 것입니다.
농·축·수·임산물 전부가 가격 비상입니다. 정부가 지난주 추석 민생 안정 대책을 내놓은 것은 이런 상황을 우려한 결과입니다. 비축 물량을 풀고 할인 판매량을 늘린 게 골자입니다. 다만 효과를 체감하기에는 부족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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