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대통령 투명하게 활동 중"…민주 "사실상 음주 인정"
by장영락 기자
2022.05.27 16:22:55
대통령 13일 밤 취기있는 모습으로 촬영한 사진 공개돼 논란
대통령실 "중요한 일정은 공개, 개인일정까지 확인해주기 어렵다"
민주 "사실상 음주 인정하는 모호한 해명, 당일 행적만 밝히면 끝날 일"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북한 미사일 도발이 있었던 다음날인 지난 13일 밤 식당에서 만취한 채 시민들과 기념사진을 찍었다는 주장에 대해 대통령실이 “개인 일정을 모두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답했다. 대통령 동선 공개를 요구했던 더불어민주당은 “사실상 음주를 인정한 것”이라며 다시 당일 행적 공개를 요구했다.
27일 대통령실은 브리핑을 통해 전날 논란이 일었던 대통령 만취 사진에 대해 해명했다. 대통령실은 “중요한 일정들, 공개해야 하는 일정은 대부분 공개한다. 그 외 일정도 있고, 개인 일정도 있을 때마다 저희가 일일이 확인해드릴 상황은 아니다”고 밝혔다. 중요 일정은 공개하나 대통령 개인 일정까지 모두 확인해줄 수 없다는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출퇴근하면서 이전 대통령과 비교해 굉장히 투명하게 활동을 한다”는 관계자 발언도 나왔다.
전날 “윤석열 정부의 안보 대응 태세에 대한 국민 신뢰의 문제”라며 대통령실이 문제의 사진이 찍힌 날 대통령 동선을 직접 공개해 논란을 해소할 것을 요구한 민주당은 이같은 해명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는 엉뚱한 답변”이라며 다시 동선 공개를 요구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실의 해명은 사실상 윤 대통령의 음주를 인정한 것으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며 “12일 북한 미사일 도발 당시 대통령실은 대통령 없는 안보상황회의를 진행했는데 북한 도발 하루 만에 대통령이 자택 인근 술집에서 사진이 찍혔다. 그 자체로 안보를 강조해온 윤 대통령과는 매우 동떨어진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또 “‘굉장히 투명하게 활동하고 있다’는 모호한 해명으로 어물쩍 넘어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대통령은 말 한마디 행동 하나까지도 국정의 표상이 되고 공직자의 모범이 되어야 한다는 점에서 논란을 명확하게 정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모든 일정을 공개하라는 것이 결코 아니다“며 ”의혹이 있는 그 날 하루의 행적을 밝히면 끝날 일”이라고도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