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더워져도 계속 써야죠"…덴탈마스크 '주목'
by함지현 기자
2020.05.27 11:32:32
GS25 마스크 판매 9% 늘어나는 동안 덴탈마스크 58% 증가
얇고 침방울 방지 효과…''공중 보건 유지 적합'' 주장 나와
개학 등 몰리며 수요 급증…가격 오르고 품귀 현상도
|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일회용 마스크가 진열돼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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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함지현 기자]코로나19 이후 마스크 착용이 일상으로 자리 잡은 가운데 덴탈마스크(수술용 마스크)가 주목을 받고 있다. 숨쉬기 어려운 KF94 등의 마스크보다 비교적 얇아 날이 더워지는 시기를 맞아 관심도가 높아지는 것이다. 하지만 수요가 몰리면서 가격이 오르고 품귀현상도 빚어지고 있어 답답함을 토로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생활 방역으로 전환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종식되지 않아 마스크 판매는 여전히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최근 들어 덴탈마스크 판매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GS25에서 지난 1일부터 25일까지 마스크 판매를 살펴본 결과 전체 마스크 판매는 9.8% 증가했다. 이 중 덴탈마스크는 58.8% 늘어나면서 높은 신장률을 기록했다. CU에서도 이 같은 수요를 감안해 덴탈마스크 품목을 늘리기로 했다.
덴탈마스크는 얇으면서도 침방울을 막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랜 시간 착용 시 숨쉬기가 어려워지는 KF94 등보다 사용하기가 편해 공중 보건을 유지하는 데 적합하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정부에서도 덴탈 마스크와 유사한 ‘비말 차단용 마스크’를 생산할 수 있는 법 개정을 진행 중이다. 또 하루 50만장이던 덴탈마스크 생산량을 100만장으로 늘릴 계획이다.
다만 덴탈마스크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구매에 어려움을 겪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지난 26일부터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버스나 택시 등을 탈 수 없도록 조치했다. 또한 초등학교 1~2학년을 비롯한 학생들의 등교도 시작됐다. 마스크 사용이 급증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더군다나 어린 아이들의 경우 마스크 착용을 답답해할 수 있어 학부모들을 중심으로 ‘국산’ 덴탈마스크를 구하려는 수요가 많아졌다. 이에 가격이 높아진 것은 물론 품귀현상까지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가격비교 사이트에 따르면 국내산 덴탈마스크인 유한킴벌리 덴탈마스크의 경우 50개 1팩에 9만 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1장도 1960원이다. 과거 덴탈마스크 가격이 1장에 100원대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십 배 폭등한 셈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아동용 일회용 덴탈마스크를 공적판매로 해 달라는 요청이 올라오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면서 비교적 얇은 덴탈마스크를 선호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동절기 대비 마스크를 자주 교체하는 것도 주요 요인”이라고 말했다.
이어 “개학 등이 몰리면서 덴탈마스크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는 추세”라며 “사람이 밀접한 장소에서는 인증 마스크를, 그 외는 가벼운 소재의 마스크를 번갈아 착용하는 등 시기·장소에 따라 각각 다른 마스크를 착용하는 소비자도 늘어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