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7.04 11:32:17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은 지난 2013년 자신이 받은 괴소포와 지난 3일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가 받은 ‘협박 소포’를 비교하며 “극우나 극좌나 모두 테러 위협이 근절돼야 한다”라고 밝혔다.
하 의원은 4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정책회의에서 “테러 반대에는 좌우가 없어야 한다. 민주주의 지키기 위해선 극좌, 극우 테러 위협 모두 근절해야 한다”라며 사진 한 장을 들어 보였다.
사진에는 전날 윤소하 의원실에 배달된 흉기·협박 편지와 지난 2013년 12월 하태경 의원실로 온 흉기·협박 편지가 아래로 담겨 있었다.
하 의원은 “이거 보면 재미난 게 (협박 편지를) 오른손잡이가 왼손으로 쓴 거다. 원래 테러협박문 보낼 때 필체 대조에서 안 걸리기 위해 왼손잡이는 오른손을, 오른손잡이는 왼손을 쓴다. 보면 어린이 글씨같이 돼 있는데 원래 자기가 쓰던 손으로 안 썼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때도 그랬지만 공통적으로 칼이 등장한다. 당시 저 같은 경우는 ‘하태경 곧 죽는다’고 써 있었고, 윤 의원에게 온 것은 칼이 좀 작지만 죽은 새를 같이 보내서 죽는다는 의미를 표현했다”며 “2013년 제 사건은 범인을 못 잡았다. 당시 CC(폐쇄회로)TV 사각지대를 노리고 들어온 것이어서 협박 이후 CCTV를 설치했다. 이번엔 반드시 잡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윤 의원에게 보낸 사람은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돼 있어 극우로 보인다”며 “저한테 보낸 거는 ‘민족반역자 처단 투쟁위원회’하고 ‘민족의 존엄에 도전하는’이라고 돼 있다. 극좌가 보낸 것으로 추정된다. 그래서 굳이 이런 표현 쓰기는 그렇지만 윤 의원이 좌파라면 저는 우파인데 극우나 극좌나 모두 테러 위협이 근절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런 테러 협박이 있었지만 저는 꿋꿋하게 정치하고 있다. 재선도 됐다. 윤 의원도 겁먹지 말고, 겁먹을 분도 아니지만 의정활동 열심히 하시리라고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또 하 의원은 “‘좌우’로 싸우지 말고 우리 국민이 좌우를 넘어서 테러와 폭력, 특히 민노총까지 포함해서 우리 사회가 테러 폭력을 용납해선 안 된다”라며 “이번 기회에 좌우가 단결하자”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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