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파나소닉, 1조원 투자해 전기車 배터리 생산 2배로 늘린다
by방성훈 기자
2017.10.26 13:22:03
中·유럽 전기차 시장 확대 따른 대응
美·日·中 생산기지 신규공장 설립 등 생산량 2배로 확대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일본 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전기자동차(EV)에 쓰이는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을 약 2배 늘리기로 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6일 보도했다. 중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화석연료 자동차가 전기자동차로 급격하게 전환되고 있는데 따른 대응으로 풀이된다.
파나소닉은 리튬이온배터리 생산기지가 있는 미국·중국·일본에서 일제히 생산량을 확대키로 하고, 이를 위해 약 1000억엔(약 99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파나소닉은 전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배터리 생산의 40%를 차지하는 1위 업체로, 이번 생산량 확대 결정이 경쟁력을 더욱 키워줄 것이라고 신문은 내다봤다.
파나소닉은 중국 대련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제1공장은 내년 3월 말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 중에 있으며, 최근 건설에 착수한 제2공장 이르면 내년 안에 가동될 전망이다. 각 공장에선 배터리 수십만대가 생산될 예정이다.
전기차 제조업체 테슬라와 공동 운영하는 미국 네바다주 공단에선 1기 공장 건설 및 생산 라인 부설을 진행하고 있으며, 생산 확대를 서두르는 테슬라의 요구에 따라 2번째 공장 설립 시기도 조율하고 있다. 2번째 공장 설립이 완료되면 생산 능력은 최대 1.5배로 확대된다.
일본에서도 효고현 히메지시 액정패널 공장에서 2019년부터 일본 자동차업체들을 위한 전기차용 배터리 생산에 착수할 예정이다.
파나소닉의 이번 결정은 중국과 유럽에서 크게 늘어나고 있는 전기자동차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 배터리 업체들의 급성장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도 파악된다.
현재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한국과 일본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전기자동차 산업 육성에 주력하면서 정부 보조금 등 각종 지원을 등에 업은 중국 기업들이 급속도로 추격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