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6.01.28 12:00:00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부실채권(NPL)을 사들여 수익을 올리던 회사에서 기업 구조조정 전문회사로 변신한 유암코(연합자산관리)가 본격적인 부실기업 인수작업에 들어간다.
유암코는 1차 인수추진 대상업체로 2개 회사를 선정해 주채권은행과 매매계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다고 28일 밝혔다. 유암코는 지난달부터 인수 후보군으로 정한 10개 기업을 상대로 기업가치를 평가하는 실사작업을 진행한 바 있다. 이번에 인수대상으로 선정된 곳은 해양플랜트 전문업체인 오리엔탈정공과 제조업체인 영광스텐 2곳으로 확인됐다. 모두 산업은행이 주채권은행이다. 애초만 해도 다른 기업이 인수 1순위 후보군으로 올랐지만 민간 주채권은행이 반대해 인수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부실기업 인수에 속도를 내야 하는 유암코로서도 국책은행이 주채권은행으로 있는 기업을 인수하기가 수월해 방향을 틀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산업은행은 이날 서울 여의도 본점에서 이들 2곳의 채권기관과 실무자 회의를 열어 매각가격에 대해 논의한다.
유암코는 2월 중으로 이들 2곳의 채권기관과 매각가격 협상을 마무리짓고 3월 중 인수대상 기업의 주식과 채권을 사들일 사모펀드(PEF)를 세울 예정이다. 당초 1월 말까지 부실기업 인수를 마무리 짓겠다고 했지만 인수기업 선정이 늦어지면서 결과적으로 부실기업 인수 작업이 2개월가량 늦어진 것이다.
한편 유암코는 지난해 12월 대기업 수시 신용위험평가 때 C등급을 받은 구조조정 대상 기업과 기존 워크아웃 진행 기업 중 2~3곳을 인수대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암코 관계자는 “신규 구조조정 기업은 워크아웃 시작단계부터 주채권은행과 협의하는 방식으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며 “매매대상 역시 채권 외 출자전환 주식까지 포함해 채권은행, 기업, 유암코가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구조조정 모델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