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수익률 3월 첫날 하락..입찰 부담 털어내(마감)

by강종구 기자
2004.03.02 16:37:58

[edaily 강종구기자] 채권 수익률이 3월 첫거래를 하락하며 마감했다. 당초 국고채와 통안채를 합쳐 4조7700억원어치에 달하는 입찰물량으로 인해 약세를 보일 것이란 예상을 깬 것.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3%대에 안착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데다 소비자물가도 2월들어 다소 상승폭이 둔화된 점과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시장에서 공격적인 매수를 보인 점 등이 강세 요인으로 꼽혔다. 지표채권인 국고채3년물 3-5호 수익률은 보합권에서 첫 거래를 시작했으나 직후 호가를 낮추기 시작해 결국 전날보다 3bp 내린 4.75%에 끝냈다. 콜금리와의 스프레드를 다시 100bp로 맞춘 모습이다. 국고3년물 경과물인 3-2호 수익률은 4.70%에 거래를 마감했다. 국고5년물 3-6호 역시 5.07~5.04%의 범위에서 거래되며 전날보다 3bp 하락한 5.04%를 기록했다. 통안채2년물은 4.71%로 지난 주말보다 2bp 내렸다. 이날 2조5000억원어치의 낙찰금리인 4.72%에서 1bp 추가로 내린 것. 장내 채권시장에서는 총 1조7000억원가량의 거래가 이루어졌다. 3-5호가 1조700억원 가량 거래됐고 3-6호는 4200억원 가까이 손바뀜을 보였다. 증권업협회가 고시한 최종호가수익률은 국고채3년물이 3bp 하락한 4.75%, 국고채5년물이 4bp 내린 5.04%였다. 통안채는 2년물이 2bp 내린 4.71%, 1년물이 2bp 떨어진 4.38%를 기록했다. 회사채3년물은 AA-와 BBB-가 나란히 3bp씩 내린 5.53%, 10.00%였다. ◇단기물 강세 여전..입찰 부담 없었다 주초에는 약세를, 주후반으로 갈수록 저가매수가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처음부터 매수세가 강했다. 입찰부담은 이미 반영된 재료라는 인식이 강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3%대에 진입하면서 국내 금리도 추가하락을 기대할 수 있다는 심리가 유도됐다. 통안채2년물의 경우 최근 단기물 강세와 맞물려 소화가 어렵지 않았고 국고채3년물 역시 신규 통합발행분으로 프라이버리 딜러들의 매수여력이 큰 상황이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외국인의 국채선물 매수규모가 누적기준 2만계약을 넘어서면서 강세 지속 가능성에 무게를 실어줬다. 잉여 유동성은 그리 큰 편이 아니었지만 한국은행의 RP매각이 없어 강세마인드를 접을 상황도 아니었다. 또 2월 소비자물가가 전월비 0.4% 상승에 그쳐 원자재가격 급등에도 불구하고 다소 안정조짐을 보인 점도 심리적으로 금리 상승우려를 씻어냈다. ◇금리 하락압력 당분간 계속될 듯 일부 시장참가자들은 채권 금리가 하락하는 것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여전히 낮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소비와 설비투자의 경우 심리는 회복되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고 있으며 원자재가격 상승과 환율 하락으로 인해 수출도 불안하다는 지적이다. 한 선물사 딜러는 "내수 회복은 여전히 느릴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가 견인하는 물가상승도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며 "길게 보면 금리는 바닥을 치고 상승하던 와중에 하락조정을 받는 국면"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금리하락을 펀더멘털과 연계시키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더 강하다. 미국 및 국내 경제지표가 여전히 회복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선물사 딜러는 "미국 달러화의 강세조정으로 환시채의 부담이 사라지고 물가안정 기대가 커지는 등 시장 여건이 다소 변하기는 했다"며 "그러나 장기추세가 수익률 상승이고 현재는 유동성장세라는 관점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지표금리는 어디까지 하락할 수 있을까. 일단 입찰부담의 1차 고비를 넘긴 만큼 주중 4.70%까지의 하락이 가능하다는 지적이다. 국고채5년물과 10년물을 합쳐 3조3300억원어치가 아직 입찰을 기다리고 있지만 지표금리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일 것으로 보인다. 중기적으로는 4.70~4.85%의 박스권에서 움직일 것으로 예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