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안보리 의장국 한국, 이달 중순 北인권회의 개최

by김상윤 기자
2024.06.04 14:26:10

황준국 주유엔 대사 "北인권, 안보와 연계"
"北 어떤 도발에도 대응해 안보리 회의 열 것"

[뉴욕=이데일리 김상윤 특파원] 한국이 6월 한달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순회 의장국으로서 임무를 공식 시작한다. 이달 중순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하는 안보리 공식 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보리의 주요 어젠더를 주도할 계획이다.

황준국 유엔주재 대사
유엔본부에 따르면 안보리는 3일(현지시간) 오전 황 대사 주재로 비공식 협의를 열고 6월 안보리 의사일정을 담은 작업계획(Programme of work)을 채택했다.

황 대사는 안보리 비공식 협의 후 열린 유엔 주재 기자단 브리핑에서 “한반도의 안정은 우리의 핵심 이해관계 사안 중 하나”라며 “이런 관점에서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대응해 회의를 소집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북한과의 긴장 고조에 관한 질문에 황 대사는 “북한은 단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군사 정찰위성 발사 시험을 비롯해 쓰레기로 가득 찬 기이한 풍선을 보내는 등 최근 며칠 사이만 해도 주요한 도발 행위를 벌였다”며 “지난주 안보리 회의를 소집한 것을 포함, 북한의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황 대사는 북한 인권 문제를 의제로 한 안보리 공식 회의 개최를 추진하느냐는 질의에 “이달 중순 회의를 열 계획”이라고 답했다.

북한 인권 문제 관련 회의는 지난 2014∼2017년 매년 개최되다가 이후 한동안 열리지 않았으며, 지난해 8월 6년 만에 재개됐다.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 인권 문제의 안보리 의제화에 반대 입장을 표명해온 가운데 회의 개최를 위해서는 절차투표를 거쳐 9개국 이상의 지지를 확보해야 한다.

황 대사는 “북한의 인권 및 인도주의적 상황은 공격적인 대량살상무기(WMD) 및 핵 개발과 밀접히 연관돼 있다”면서 “북한의 인권 상황이 공식적인 안보리 의제로 다뤄지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안보리 의장국은 15개 이사국이 나라 이름 알파벳 순서대로 한 달씩 돌아가면서 맡으면서 각종 공식 회의는 물론 비공식 협의를 주재한다. 한국이 안보리 의장국을 맡는 것은 직전 안보리 비상임 이사국 임기 중이었던 지난 2014년 5월 이후 10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