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훈 기자
2013.11.01 23:17:40
연율환산 1540~1570만대 수준..한달만에 반등
GM-현대차-일본차 호조..포드-크라이슬러는 기대이하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지난 9월에 무려 27개월만에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였던 미국 자동차 판매가 한 달만에 다시 반등했다. 특히 16일간에 걸친 정부 셧다운(부분 업무정지) 충격을 딛고 이룬 실적이어서 더 고무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미국 포드자동차, 크라이슬러, 독일 폭스바겐 등이 시장 기대에 못미친 판매량을 기록했지만, 부동의 1위 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와 일본 차 브랜드, 한국의 현대자동차(005380) 등이 실적 호조를 이끌었다.
1일(현지시간) 미국 최대 자동차 판매업체인 제너럴 모터스(GM)는 지난 10월중 미국시장에서 총 22만640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월대비 16%의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고 밝혔다. 이는 7.9%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돈 것이다.
특히 소매 판매가 16% 증가했고,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법인 판매물량도 14% 증가하는 등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내 2위 자동차 업체인 포드자동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19만1982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4%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는 시장 전망치인 16% 증가에는 못미친 수준이었다.
다만 회사측은 ‘퓨전’과 ‘피에스타’가 역대 최대 10월 판매량을 기록한 덕에 법인 판매를 제외한 소매 판매는 14만2487대로 15%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지난 2004년 이후 9년만에 최고의 10월 실적이었다.
크라이슬러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총 14만83대의 자동차를 판매해 전년동기대비 11%의 성장세를 보였다고 발표했다. 이는 14% 성장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에 못미친 것이었다. 다만 판매량은 10월 수치로는 2007년 이후 6년만에 최고 수준이었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의 현대자동차(005380)는 미국 판매량이 5만3555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7%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시장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전체 판매량에서 2.8%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일본 브랜드인 닛산은 기대를 웃도는 14.2%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외 아직까지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도요타는 13%, 혼다는 12%의 두 자릿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반면 당초 3.3%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던 독일 폭스바겐의 판매량은 18%나 급감하며 부진을 보였다.
한편 시장 전문가들은 10월에 미국 자동차시장 전체 판매량이 122만대를 기록해 전년동기대비 12%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연율 환산으로는 1540만대로, 전년동기의 1440만대보다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GM은 미국 자동차 판매량이 10월에 연율 환산으로 1560만대에 이르렀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고, 크라이슬러도 1570만대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미셀 크렙스 에드먼즈닷컴 자동차 리서처는 “셧다운 충격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이 안정적인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며 “셧다운 기간동안 소비가 다소 줄었을 것으로 봤지만, 이는 곧바로 회복되는 모습을 보인 만큼 내년까지도 자동차 판매가 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