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동부 등 BBB급 건설사 '숨통'.."P-CBO 더 확대해야"

by김재은 기자
2013.02.06 17:25:08

A급 이하 8곳 5.7조 만기도래..PF및 차환부담 커
2조 수준인 P-CBO 규모·업체당 한도 더 늘려야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AA등급인 GS건설(006360)은 최근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 조사를 실시했지만 미달에 그쳐 주관사 총액인수의 도움을 받아 3800억 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AA급 건설사도 자금조달이 쉽지 않은 가운데 대기업 계열 건설사들이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 지원 대상에 포함되면서 자금조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주요 수혜기업은 두산건설(011160)(BBB+)과 동부건설(005960)(BBB), STX건설(단기등급 B+), 코오롱글로벌(BBB), KCC건설(A), 태영건설(A), 현대산업개발(A+), 대우건설(047040)(A+) 등으로 예상된다. 다만, GS건설,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SK건설 등 10대 그룹 계열 건설사는 P-CBO 대상에서 제외됐다.

자료:한국기업평가 (단위:억원, 2012년 11월말 기준)
내달부터 재계 순위 10위권 밖 그룹 계열 건설사들은 신규 채권을 발행할 때 P-CBO 풀에 포함된다. 개별로 회사채를 발행할 때보다 낮은 금리로 보다 만기가 길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게 됐다.

크레디트 업계에서는 이번 금융위의 건설사 P-CBO 지원대상 확대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특히 BBB급 건설사들의 수혜가 가장 클 전망이다.

현재 BBB급 건설사의 시장조달 금리가 7~8%대에 달하고, 통상 1년에서 1년 반의 단기 회사채를 발행하고 있어 P-CBO에 포함되면 만기 장기화(3년), 조달금리 하락(5~6%)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다.

그동안 시공능력 50~100위권 건설사들에 대한 P-CBO 지원은 운영자금 등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된다. 2010년 8월 도입된 건설사 P-CBO를 통해 1월 말까지 719개의 건설사에 1조 9710억 원의 자금을 공급했다. 현재 잔액은 2조 3000억 원 수준이다.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A등급 이하 건설사 8곳은 전체 회사채의 52% (2조 2455억 원), PF 우발채무의 77.5%(3조 5253억 원)인 5조 7708억 원이 연내 만기도래한다. 건설사 별로는 한화건설 1조 7778억 원, 두산건설 1조 2838억 원, 한라건설 8471억 원, 계룡건설산업 3799억 원, 한신공영 3804억 원, 동부건설 3639억 원, 코오롱글로벌 3826억 원, 한양 1474억 원 등이다.

배문성 한기평 연구원은 “중견 건설업체들의 잇따른 법정관리 신청으로 A급 이하 건설사에 대한 기관투자자 수요가 위축됐다”며 “자금시장이 비우호적이어서 주택사업 PF 우발채무 뿐 아니라 회사채에 대한 차환부담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현재 2조 원 수준인 P-CBO의 공급규모와 기업별 1000억 원 한도인 지원규모를 더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배 연구원은 “현재 P-CBO 잔액이 2조 원 수준에 불과해 최근 건설 업황과 건설사 자금 수요 등을 고려할 때 충분하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위도 P-CBO의 발행 추이를 살피면서 공급규모 확대를 검토할 방침이다. 고승범 금융정책국장은 “공급규모 및 지원 한도 확대는 이번에 포함되지 않았다”며 “향후 건설공제조합 등과 논의해 필요하다면 늘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