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좌관 성추행' 박완주 "참담하고 고통"…첫 공판서 혐의 부인

by이유림 기자
2023.08.30 16:05:14

박완주 "고통스런 나날…법정에서 진실 밝힐 것"
박완주 민주당 제명 주도한 박지현도 공판 참관

[이데일리 이유림 기자] 보좌관을 강제 추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박완주 무소속 의원이 30일 첫 공판에 출석했다.

보좌진을 성추행한 혐의 등으로 불구속기소 된 무소속 박완주 의원이 30일 서울 남부지법에서 열린 첫 공판기일에 출석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완주 의원은 이날 서울 남부지법 형사합의14부(장성훈 부장판사) 심리로 열리는 공판기일에 출석했다.

박 의원은 재판에 들어가기 전 취재진과 만나 “지난 15개월 동안 참담하고 고통스러운 나날들이었다”며 “사실관계가 확인되지 않고 과장되고 재생산되는 억울함 속에서도 저는 단 한 번도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당시 현장에는 술을 단 한 모금도 마시지 않은 동석자가 있었고 동석자와 고소인 주장의 많은 부분이 상반된다”며 “법정에서 성실하게 임하고 진실을 밝히고 잘못된 것을 반드시 바로잡겠다”고 밝혔다.

이날 박 의원 측 변호인은 “(박 의원이) 강제추행을 한 사실이 없다”며 “특히 치상 부분은 상해로 인정할 수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고 설령 인정되더라도 치료 시점에 비춰 인과관계를 인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달 박 의원을 불구속기소 하면서 강제추행치상, 명예훼손, 직권남용 혐의를 적용했다. 박 의원은 지난 2021년 12월 서울의 한 노래주점에서 보좌관 A씨를 강제추행하고 이로 인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등 상해를 입게 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해 4월 A씨가 더불어민주당에 박 의원을 신고한 직후 A씨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준 혐의와 지역구 관계자들 앞에서 성추행 사건과 A씨에 대해 알린 혐의를 받는다.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이 30일 오후 서울남부지방법원에서 열린 박완주 무소속 의원 재판에 참석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박 의원은 보좌관 성추행 사실이 알려진 지난해 5월 민주당에서 제명됐다.

당시 제명 결정을 주도했던 박지현 전 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도 이날 첫 공판을 참관했다.

박 전 위원장은 취재진과 만나 “제가 처리한 사건인 만큼 피해자와 연대하고 가해자를 지켜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왔다”며 “피해자와 연대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재판관과 가해자 측에게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