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치 않은 유럽 재유행…韓 12월 초 7차 유행 전망(종합)

by이지현 기자
2022.10.17 13:53:30

확진자 2만명대 바닥 다지기 다시 늘어날 조짐
1300만명 방어력 12월까지만…추가 접종 필요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12월 초에 코로나19 7차 유행이 시작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도가 세지 않겠지만, 추가 접종을 통해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정기석 코로나19 특별대응단장 겸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 위원장은 17일 서울 광화문 서울별관브리핑실에서 “12월 초에 본격적인 재유행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에서 확진자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 9월26일부터 10월2일까지 전 세계 주간 확진자 수는 전주보다 6% 감소했지만 새 변이인 BF.7가 확산하고 있는 유럽에서는 오히려 8% 증가했다. 특히 독일과 프랑스, 벨기에 등은 최근 4주간 확진자 수가 증가하는 양상이다. 프랑스에서는 14일 하루에만 6만7948명의 신규 확진자가 보고됐다. 독일에서도 14만521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그동안 유럽 유행 후 1~2개월 후 국내에서 유행한 바 있어 이번에도 비슷한 패턴의 유행 가능성이 전망되고 있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이 패턴으로 한 두 달 뒤에 우리가 봤던 이 패턴을 그대로 따라갈 수 있다는 가정을 한다면 우리도 앞으로 아마도 한 한달 혹은 두 달 뒤에 증가세를 보이고 시작하고 꽤 올라갈 수 있다”고 전망했다.

0시 기준 신규 코로나19 확진자는 1만1040명으로 집계됐다. 전주 동일(10일) 8975명에 비해선 2065명(23%) 늘었다. 최근 1주간 1만5466명→3만519명→2만6950명→2만3583명→2만2844명→2만1469명→1만1040명 등이다.



전문가들은 확진자 2만명대가 꾸준히 유지되며 바닥을 다지다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봤다. 정기석 위원장은 “(지난 2년간) 겨울마다 호흡기 바이러스, 독감과 코로나19 감염자수가 늘었다”며 “떨어지기는 어려운 환경이 오는 것이다. 여기에 면역이 전체적으로 떨어지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백신을 한번 맞으면 4개월 정도 효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월 추가접종자가 많았다는 것을 감안하면 12월쯤 면역이 많이 떨어질 것으로 보는 것이다. 정 위원장은 “자연면역자 1050만명, 인공면역자 230만명을 합치면 약 1300만명 정도가 12월까지 방어력을 갖췄지만, 나머지 3800만명은 방어력을 제대로 못 가지고 있는 것”이라며 “특히 60세 이상 고위험군에서는 백신에 의한 것, 감염에 의한 것을 다 합쳐도 전체 인구 중에서 면역력을 갖고있는 비율이 25%밖에 안 된다. 12월 초를 기준으로 면역력이 저하될 수 있는 고위험층은 특히 동절기 개량백신 2가 백신 접종을 하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8월 6차 유행에 이은 7차 유행 대비는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 방역당국은 주간 평균 확진자 10만명정도에 대해 안정적으로 관리를 할 수 있다고 봤다. 정 위원장은 “그 선을 넘어서지 않는 단계에서는 앞으로 크게 증가하더라도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한창 독감 유행일 때, 병원이 미어터질 때 우리 사회가 정상적으로 돌아갔듯 코로나19도 그렇게 관리할 수 있다면 이번 7차 유행이 오더라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일상을 유지하면서 넘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구체적인 재유행 시기는 12월 초로 전망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내년 봄까지 매우 안정적일 거라고 보는 견해도 있다. 그는 “만일 내년 봄까지 안정적이라면 그 이후엔 크게 우려하지 않는다”며 “왜냐하면 그 사이에 더 개발된 백신, 그다음에 더 안정화된 치료제, 더 안정화된 의료체계가 우리나라에서 구축될 수 있다고 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국가감염병위기대응자문위원회는 방역당국에 국민의 면역 획득 상황과 백신과 치료제 및 의료대응 역량 등을 감안해서 향후 7차 유행과 이후 중장기 대응방안을 면밀하게 준비해 달라고 제안했다. 자문위는 위기 상황을 평가할 수 있는 사회·경제 핵심 지표를 내달 중에 발표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경제적인, 객관적인 지표와 심리·정신적인 지표 등도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위원장은 “더 나아가서 영역별 사회·경제지표 체계를 개발하고 방역정책에 사회·경제의 영향을 예측 ·평가할 수 있는 체계 모형을 구축하며, 지속적으로 고도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