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M6 디젤 시승기 - 연비와 스타일을 잡았다
by박낙호 기자
2016.10.31 13:32:05
[이데일리 오토in 박낙호 기자] 매일 매일 똑같은 음식먹기가 질렸다면, 한번쯤 새로운 메뉴를 꿈꾸기 마련이다. 하다못해 집밥도 반찬은 바꾸게 된다. SM6 는 S-Link 와 함께 차량의 분위기를 매일 새롭게 만들 수 있다. 게다가 연비까지 좋은 디젤 세단이다보니, 인기가 좋은 것은 당연해 보인다. 그렇다면, SM6 디젤(1.5 dCi) 를 타보고 느낀 점을 간략하게 한번 알아보자.
참고로, 시승에 사용된 모델은 SM6 1.6 dCi LE 모델로 2,950만원짜리이며, 1.5 dCi 모델은 2,575만원~2,950만원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다.
각설하고, 주행성능부터 이야기해보자. 가솔린이 아닌 디젤모델인 1.5 dCi 의 주행성능은 어떨까? 섀시야 똑같을테고, 디젤엔진과 함떼 6단 EDC(듀얼클러치)의 느낌은 어떨지를 집중적으로 평가해보자. 또한 연비를 말이다.
SM6 의 1.5리터 dCi 디젤엔진은 110마력에 25.5kg.m의 토크를 보인다. 단순히 수치로만 본다면 정말 낮은 출력으로 느껴지겠지만, 실제로 사람들이 주목해야 할 점은 110마력의 출력이 아니라, 25.5kg.m 의 토크다. 그것도 가솔린처럼 고 rpm 에서의 토크가 아닌, 저 rpm 에서 바로 뿜어져 나오는 토크는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 주행에서도 크게 답답함은 없을 것이다.
답답하다고? 그렇게 따질거면 고배기량의 고성능 차량을 비싸게 주고 사면 된다. 이 차의 목적은 일상적인 주행에서 답답함이 없으면 되는 세단이다. 달을 보라고 했으면 달을 봐야지, 손가락만 처다보고 있으면 끝도 없다.
사람들은 SM6 dCi 모델이 배기량만 보고 디젤이라는 점을 까먹을 때가 많은 것 같다. 실제로 타보니, 25.5kg.m 의 토크가 답답하다고 느껴지지 않는다. 물론, 140km/h 의 속도 이상을 급하게 내려고 한다면 답답하겠지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디젤엔진이 가지고 있는 토크감과 함께, 이를 뒷받침해줄 6단 EDC(듀얼클러치)가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가솔린 모델은 7단 EDC를 사용하지만, 디젤은 토크때문인지 6단 EDC를 사용하고 있다. 게트락社 의 6단 듀얼클러치는 1.5 dCi 디젤엔진과 함께 복합연비 17.0km/L 의 연비를 만들어낸다. 악셀링에 따른 효율적인 변속도 마음에 들지만, 뛰어난 연비를 만들어내는 점도 꽤 인상적이다.
솔직히 요즘 같은 경제상황에서 연비를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복합연비 17.0km/L 이지만, 실주행에서 시내위주로 다양한 모드로 다니다보니 실제 연비는 17.0km/L 가 아니라, 15.0km/L 정도가 나왔다. 연비를 딱히 생각하지 않고 밟고 다녔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상당히 뛰어난 수준의 연비이다.
사실, 별로 신경도 안쓰였다. 외부에서는 디젤 특유의 달달달달 거리는 소리가 들리지만, 실내에서는 주행시에 크게 방해받을 정도의 거슬리는 정도는 전혀 아니었다.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이 SM6 는 ‘패밀리 세단’ 이라는 걸 말이다.
SM6 의 가솔린 모델은 이미 타보았다. 그렇다면, 디젤모델인 dCi 는 가솔린과 조금 다른 핸들링 질감을 보여줄까? 차이가 아주 없다면 거짓말이다. 악셀링의 반응이 가솔린과 다르니깐 말이다. 가솔린과 비교하면 디젤 특유의 약간 굼뜬 반응이 살짝 느껴지지만, 기본적으로 R-EPS 의 스티어링휠과 함께 탄탄한 섀시가 꽤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이 차는 ‘하드한 편’ 이다.
AM-Link 는 기본적으로 멀티링크보다 하드한 주행성향을 보일 수 밖에 없다. 스트록이 짧아 자세를 바로잡는 것은 상당히 좋다. 기본적으로 SM6 라는 차량 자체의 섀시와 서스펜션 설계는 편안함보다는 스포티한 성향에 맞춰져 있다고 보는 것이 더 어울린다.
밸런스는 매우 훌륭하다. 전후의 쏠림이 한쪽이 심하다고 느끼기 힘들만큼 스티어링휠을 붙잡고 과격한 코너링을 시도해보면 뒤가 살짝 튀는 느낌이지만, 그런대로 괜찮다. 이 차는 어차피 스포츠카가 아니니깐 말이다. 패밀리 세단에서 중요한점은 과격한 코너링을 버티고 즐거움을 주느냐보다는 반복적인 핸들링. 그러니깐, 슬라럼을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는 이유는 고속도로와 같은 고속주행상황에서 빠르게 안정적인 자세제어가 가능하느냐를 보는 것이다. 90도로 확 꺾어버리는 것보다 더 중요하게 평가하게 된다.
브레이크는 아쉬운 것은 딱히 없었다. 그냥 개인적인 취향의 차이인데, 타이어는 나쁘지 않은 정숙성을 나타냈다. 하지만, 휠 디자인은 뭔가 좀 더 멋졌으면 싶다. 브레이크 캘리퍼도 더 멋있으면 좋겠다.
SM6 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각 드라이브 모드에 따른 엠비언트 라이트의 변화 뿐 아니라, 운전자를 최대 6명까지 구분하여 개개인의 세팅을 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하지만, 보통 패밀리 세단이라면 많아봐야 최대 3명 정도까지가 아닐까 싶다. 그래도 엠비언트 라이트와 함께 계기판의 모양도 다양하게 바꿀 수 있다는 점은, 자칫 지겨울 수 있는 인테리어에서 새로운 활력소를 제공해준다는 점에서 칭찬할 만하다.
게다가 스포츠 모드에서는 디젤모델임에도 꽤 그럴싸한 엔진사운드를 들려주니 요 SM6 디젤모델은 생각보다는 정말 괜찮은 알짜배기 세단인 셈이다.
SM6 1.5 dCi 모델은 디젤엔진을 갖춘 SM6 모델로, 비록 배기량이 작고 최대출력은 작지만, 디젤엔진의 토크감이 답답함을 사라지게 만든다. 그리고, 6단 게트락 EDC(듀얼변속기)도 효율을 극대화해주어 즐거운 드라이빙이 가능하게 하는 동시에, 복합연비 17.0km/L 라는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고 있다. S-Link 와 함께 매일매일 색다른 차량을 운전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SM6 는 충분히 재미나고 구입할만한 가치가 있는 차량이다.
아직까지 르노삼성의 서비스망은 많이 부족한 상태이다. 그리고, SM6 는 스포티한 감성이 더욱 강해서 조금은 소프트하게 세팅을 해줄 필요가 있다. 예리한 핸들링 감각은 칭찬해줄 만하지만, 다른 사람과 더 여유로운 주행을 느껴보고 싶어진다. 또한, 사이드미러는 광각미러로 바꿔주면 더욱 안전한 주행이 가능할 것 같다.
본 기사는 한용덕 객원기자의 기고로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객원기자 한용덕 개인 사이트(http://toomuchmgz.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