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지나 기자
2024.08.12 15:48:02
대한석유공사 공채 1기, 쌍용정유 설립 주도
아람코 합작 성사..정유사 최장수 전문경영인
퇴임 후 장학사업..서울대 등 300억 기부
[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김선동 전 에쓰오일 회장이 12일 향년 82세로 별세했다. 김 전 회장은 정유업계에서만 40년 이상 몸담으며, ‘정유업계 신화’로 불렸던 인물이다.
김 전 회장은 서울대 화학공학과 출신으로 1963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 전신)에 공채 1기로 입사했다. 1974년 정유업 진출을 추진하던 당시 김성곤 쌍용그룹 회장에게 발탁돼 쌍용양회공업으로 자리를 옮겨 쌍용정유 설립 업무를 주도했고, 쌍용정유 성장의 기반을 다졌다.
1991년 쌍용정유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했으며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 아람코와 합작을 성사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세계 최대 에너지기업인 아람코는 4억달러를 투자해 35%의 회사 지분을 인수하고 경영에 참여했고, 20년 원유 장기 공급 계약도 맺어 국내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는데 기여했다. 1996년에는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