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북·트위터 차단에…VPN 찾는 러시아인 늘었다

by김혜미 기자
2022.03.11 17:04:01

2월24일~3월8일까지 VPN 다운로드 600만회 달해
직전 13일 대비 1500% 증가…특히 5·6일 대폭 늘어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강화되고 있는 정부의 인터넷 통제를 피하기 위해 가상사설망(VPN)을 사용하는 러시아인들이 늘고 있다.

사진 AFP
10일(현지시간) CNBC가 센서타워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러시아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 내 상위 10개 VPN 앱의 다운로드 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이 시작된 지난 2월24일부터 3월8일까지 약 600만회에 달했다. 이는 직전 13일간 다운로드한 수치보다 1500% 증가한 것이다.

VPN을 사용하면 차단된 웹사이트나 서비스에 접속한 인터넷 이용자의 행적을 암호화할 수 있다.

러시아가 인터넷 접속을 검열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나,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구글 등 미국 주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 이용은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그러나 지난해 러시아 정부는 해당 기업들에 정부 비판 콘텐츠가 등록된 것으로 인지될 경우 차단할 것이라는 위협을 가하는 등 인터넷 장악력을 강화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여왔다. 특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해외 인터넷 플랫폼 접속을 규제하려는 듯한 움직임이 강화됐으며 지난 4일에는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차단했다.

그러자 이튿날인 5일 VPN 수요는 평균보다 10배 이상 급증했다. VPN 기업 서프샤크는 러시아 주간 매출이 지난 2월24일 이후 3500% 증가했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이 차단된 3월5일과 6일 증가폭이 가장 컸다는 설명이다.

서프샤크 측은 “이는 러시아인들이 정부의 감시와 검열을 피할 방법을 활발히 찾고 있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한편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해외 IT기업들의 사업 철수 또는 운영 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이번 달 넷플릭스와 애플은 러시아 내 사업 중단 기업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