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뛰어난 기후 적응력에 내병성까지 스트로브잣나무가 대세"

by박진환 기자
2020.09.03 11:21:34

국립산림과학원, 소나무·잣나무 대체 경제수종 지목

스트로브잣나무 조림지.
사진=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국립산림과학원은 기후에 적응력이 뛰어나고, 소나무재선충병에도 내병성을 가지는 스트로브잣나무를 우수 조림수종으로 선정했다고 3일 밝혔다.

스트로브잣나무는 1964년 북미에서 도입한 수종으로 한반도 전체를 포함하는 위도보다 남북으로 더 넓게 분포해 향후 우리나라에 급작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기후변화에도 잘 적응할 수 있는 수종이다.

또 춘천과 청주, 임실 등 전국적으로 조림된 스트로브잣나무 숲의 평균 재적생장량을 조사한 결과, 향토 수종인 잣나무와 비교해 1.5~2.2배 많이 생장하는 등 생장력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트로브잣나무는 소나무재선충병에도 내병성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의 소나무와 잣나무를 대체할 수 있는 경제수종이라는 평이다.

원산지인 북미지역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가 자연 상태에서 재선충병의 감염이나 전파 가능성이 거의 없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 위험수종 목록에서 제외하고 있다.



북미에서는 스트로브잣나무를 고급목재 생산용으로 대규모 조림하고 있다.

잎은 오렌지나 레몬보다도 비타민 C 함량이 높아 허브차로 음용이 가능하고, 형성층은 암이나 심장질환 예방에 효과가 좋은 레스베라트롤 등을 함유하고 있어 식·약용자원으로도 효용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서는 수형이 아름다운 스트로브잣나무를 공원 및 정원 식재용 등 조경수로 활용하고 있다.

탄소흡수능력도 뛰어나 우리나라의 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한 산림분야의 기여율을 크게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립산림과학원 산림자원개량연구과 이석우 과장은 “향후 스트로브잣나무를 확대 조림하기 위해서는 형질이 우수한 나무로부터 안정적으로 종자를 생산·보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먼저 생장과 형질이 우수한 임분을 발굴하고, 유전적으로 우수한 나무들로 조성된 채종원을 조성하여 우량종자를 생산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