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여 벌 원피스 비교해 보고 맞춤 제작까지 약 20분”

by이윤화 기자
2019.11.08 15:03:15

국내 최초의 패션테크 맞춤형 의류 체험매장 ‘위드인24’
11월 14일까지 롯데백화점 잠실점에서 팝업스토어 행사
개개인 체형과 피부색에 맞춰 가상 피팅하니 시간 절약

8일 오전 롯데백화점 서울 잠실점 2층 더웨이브존에서 위드인24 팝업스토어에서 여성 고객이 3D 가상피팅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다. (사진=이윤화 기자)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세상에! 옷을 입어보지 않고도 어울리는지 볼 수 있는 기계가 다 있네요.”

서울 잠실에 거주하는 직장인 송모(37)씨는 겨울 원피스를 한 벌 마련하기 위해 8일 점심시간 롯데백화점 잠실점 ‘위드인24’ 매장을 찾았다. ‘랭앤루’, ‘더스튜디오케이’, ‘비뮈에트’, ‘메종드이네스’ 등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옷 약 15벌 중에서 송씨의 체형과 키, 피부 톤에 어울리는 디자인을 찾고 원피스 색깔과 디자인을 원하는 대로 맞추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20여분. 최종 구매할 옷을 결정하기까지 입어본 옷은 마지막에 선택한 옷 단 한 벌이다. 송씨가 선택한 옷은 기본 디자인에 추가적으로 변경한 제작 패턴을 동대문 일대 생산가능업체에 전달하고, 봉제임가공을 거쳐 24시간 내에 자택으로 배송된다.

위드인24는 카메라가 장착되어 있는 키오스크 기기를 통해 가상 피팅을 해보고, 고객들에게 맞는 옷을 커스터마이징 해주는 체험형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이다.

3D 가상피팅 시스템을 처음 접한 고객들은 신기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송씨는 “제 신체치수를 반영한 아바타에 다양한 옷을 입혀보고 시뮬레이션 해보니 여러벌의 옷을 입어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쇼핑 시간을 절약할 수 있어 좋았다”면서 “아바타를 통해 표현되어서 디테일한 부분이 부족하지만 신체치수를 다시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는 ‘신체치수 존’이 있기 때문에 디자인을 고르는데 문제가 없었다”고 말했다.

국내 최초로 IT기술과 패션산업을 융합해 만든 위드인24는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패션산업협회가 K패션부터 동대문시장 활성화까지 국내 패션업계에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시작한 사업이다.



위드인24 이용 순서 안내 책자. (사진=이윤화 기자)
지난 4월 동대문 롯데피트인에 입점한 이후 부산 롯데백화점 서면점에 이어 11월 롯데백화점 잠실점에 두 번째 팝업스토어를 열게 됐다. 부산 서면점 팝업스토어 매출은 약 3주 동안 800만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브랜드 홍보가 활발히 이루어지지 않은 시점임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성과를 거뒀다고 평가된다.

이번 팝업스토어 행사에는 랭앤루, 더스튜디오케이, 비뮈에트, 메종드이네스, 스튜디오폴앤컴퍼니, 노이스트, 근리, 쎄쎄쎄 등 21개의 국내 개성 넘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참여했다. 상하의, 원피스, 아우터 등 다양한 상품군이 준비되어 있다. 21개 브랜드 중 6개가 남성 전문 브랜드, 15개가 여성 의류 브랜드로 신진 디자이너의 상품을 개인별 취향에 맞춘 제품으로 맞춤 제작해 구매할 수 있는 기회다.

위드인24 롯데백화점 잠실점 전경. (사진=이윤화 기자)
위드인24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팝업스토어는 오는 14일까지 진행된다. 8일부터 10일까지는 패션 전문가를 초청해 고객들에게 디자이너 브랜드 옷을 소개하고 스타일링 하는 방법부터 올 가을·겨울(F/W) 트렌드를 소개하는 무료 강연 ‘스타일링 클래스’도 연다. 오후 2시30분부터 3시까지 매일 30분씩 현장에 있는 고객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고 추첨을 통해 입점 브랜드의 상품을 받아볼 수 있는 경품행사도 함께 진행한다.

한국패션산업협회 관계자는 “롯데백화점 팝업 행사는 초고속 맞춤 서비스에 관심 있는 업계와 일반 대중들에게 패션테크 맞춤형 의류 생산 시스템을 직접 선보이고 상용화의 비전을 제시해 관련 산업에서 다각도로 활용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패션산업협회는 11월까지 진행한 위드인24의 팝업스토어 운영 성과 등을 평가해 내년 사업 확장을 검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