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방보험, 동양생명 인수]거침없는 확장행보..M&A '다크호스' 급부상

by김영수 기자
2015.06.10 14:49:41

[이데일리 김영수 기자] 막강한 정치세력을 등에 엎은 것으로 알려진 안방(安邦)보험이 글로벌 인수합병(M&A)시장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은행, 증권, 보험사 등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부동산 자산 투자 등에 이르기까지 거침없는 확장행보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2004년에 설립된 안방보험은 불과 10년만에 자본금 5억 위안의 작은 보험회사에서 자본금 620억 위안, 총자산 8000억 위안에 달하는 대형종합보험사로 성장했다.2014년 한 해에만 500억 위안을 증자해 등록자본금이 업계 최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은행채널을 이용한 고수익 보험이재(理財)상품 판매가 확대되면서 지난해 수입보험료는 전년대비 37배 증가한 529억 위안을 기록했으며 업계 순위도 2013년 40위에서 8위로 급상했다.

안방보험의 이같은 지속적인 증자와 수입보험료 급증 등은 금융영토 확장에 있어 중요한 재원으로 활용되고 있다.

실제 안방보험은 막강한 자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뉴욕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을 19억 5000만달러에 인수키로 결정한 지 넉달만에 벨기에 간판은행인 델타 로이드(Delta Lloyd), 우리나라의 동양생명, 네덜란드 비바드(Vivat)은행 등 보험사와 은행을 거침없이 사들이고 있다. 최근에는 자산 기준 포르투갈 3위 은행인 ‘노보방코’를 인수(매각가 40억 유로)할 유력한 후보로 안방보험이 거론되면서 막강한 자금력과 놀라운 글로벌 확장행보를 과시하고 있다.



중국내에서도 은행과 부동산회사 주식을 지속적으로 매입해 지난해 6월말 기준 민생은행 최대주주, 초상은행 2대주주, 성도농상은행 최대주주, 진디그룹 2대주주로 이름이 올라 있다.

비상장사인 안방보험의 지분구조는 복잡하게 분산돼 있는 것이 특징이다. 설립 당시 상하이자동차, 시노펙 등이 대주주였으나 수차례의 증자 불참으로 지분이 희석됐으며 현재 총 39개 주주의 지분이 복잡하게 분산돼 있다. 상당수의 자동차 회사, 기간산업체, 광업 및 부동산기업이 지난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방보험 주주 구성은 중국 매체들이 의혹 기사를 쏟아낼 정도로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안방보험이 동양생명 인수를 타진할 당시 대주주가 명확치 않다는 이유로 금융위원회가 대주주적격성심사에 고심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대주주는 명확치 않지만 업계에서는 안방보험이 초고속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배후에는 막강한 정치세력이 힘을 실어줬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우샤오후이(吳小暉) 회장은 덩샤오핑의 손녀사위이며 중국 혁명원로 천이의 아들 천샤오루와 주룽지 전총리의 아들 주윈라이가 안방보험의 등기이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