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급 부회장단 가고, SK그룹 경영진 젊어졌다

by김현아 기자
2013.02.06 17:21:24

하성민, 구자영, 정철길 등 계열사 대표가 위원회 위원장 겸임
계열사 통제가 아니라 지원..임원 승진 규모는 소폭 줄어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SK(003600)그룹의 이번 인사로 경영진이 한층 젊어졌다.

SK그룹은 2007년 지주회사 출범 이후 최태원 회장과 지주회사, 최재원 수석부회장을 포함해 김신배 부회장, 정만원 부회장 등 원로급 부회장단 중심으로 운영돼 왔지만 6일 2013년 조직개편 및 임원인사를 마무리하면서 젊어졌다는 평이다.

이날 SK그룹은 그룹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회장 김창근 부회장) 산하 각 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으로 ▲ 전략위원회 위원장에 하성민 사장 (SK텔레콤(017670) 대표이사 겸직) ▲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에 구자영 부회장 (SK이노베이션(096770) 대표이사 겸직) ▲ 커뮤니케이션위원회 위원장에 김영태 사장 ▲ 윤리경영위원회 위원장에 정철길 사장 (SK C&C(034730) 대표이사 겸직) ▲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에 김재열 부회장을 각각 선임했다.

김창근 부회장은 그룹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으로 활동하면서 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 인재육성위원회 위원장을 겸한다.

또한 각 위원회 별로 관계사 CEO들이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분야별 주요사항에 대한 논의와 의사결정에 참가하게 된다. 정만원 부회장은 스포츠단으로 김신배 부회장은 고문으로 이동할 것으로 전해졌다.



그룹 관계자는 “지난 1일 열린 수펙스추구협의회에서 비상경영의 상황임을 인식하면서 계열사의 이사회 중심 책임경영을 안착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는 데 인식을 같이 했다”며 “위원회 위원장 인사 역시 같은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각 위원회를 이끌 위원장이 대부분 계열사 대표이사를 겸직하면서 그룹의 일방적인 지시가 아니라 각 계열사별 현안에 맞는 정책 결정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SK그룹은 지난해 글로벌 신약개발 전문가인 크리스토퍼 갤런을 SK바이오팜 CEO로 영입한 데 이어 올해는 그룹의 중국사업을 책임지는 SK차이나 CEO로 순즈창 SK차이나 수석부사장을 발탁하는 등 조직 및 인사의 글로벌라이제이션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신규선임 68명을 포함한 총 110명의 임원 승진을 확정했는데 예년 대비 소폭 줄어든 규모다. 이는 새로운 경영체제 하에서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