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받는 하이닉스..`말 많더니 탈이 났나?`

by장영은 기자
2011.05.04 16:18:43

[이데일리 장영은 기자] 하이닉스가 이틀째 약세를 보였다. 4일 하이닉스(000660)는 전일대비 5.81% 하락한 3만24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하이닉스는 지난 3월 하순부터 약 한 달 동안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D램 가격 인상과 양호한 1분기 실적, 인수합병(M&A)에 대한 기대감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시총 10위로 올라서기도 했지만 이날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12위로 내려왔다. 수급측면에서는 외국인의 메도세가 주가를 끌어내렸다.
 
하이닉스는 이날 외국인 순매도 종목 1위에 올랐다. 순매도 금액은 647억4400만원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최근 하이닉스의 약세가 시장에 제기되는 여러가지 루머들에 대한 막연한 우려감 때문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주가가 단기간에 많이 오르면서 만기가 돌아오는 전환사채 물량에 대한 우려와 경쟁업체와의 전략적 제휴설 등 확인되지 않은 다양한 설(說)들이 떠돌고 있는 것.

또 하이닉스의 인수 대상자로 여러 기업들이 거론되고 있은 가운데 하이닉스 매각 방식의 하나로 신주 인수 방식이 거론되고 있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기업의 펀더멘털과는 상관 없는 소문들인 만큼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는 반응이다.



송종호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 주가 하락 관련 펀더멘탈 측면의 부정적요인은 크지 않다"며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따져봤을 때 단기적으로 충분한 조정"이라고 판단했다.

또 김영찬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하이닉스에 대해 "전분기대비 영업이익의 증가세는 3분기까지는 지속할 것"이라며 "지난 달 실적 역시 실망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오히려 호재로 해석될 만한 재료도 있다.

김영찬 애널리스트는 "어제부터 빅딜(big deal)설과 삼성전자의 반도체 공격적 투자 등 여러 얘기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빅딜은 실현될 경우 호재이고 삼성전자의 투자도 하이닉스보단 후발업체에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