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윤경 기자
2004.04.02 17:27:24
VOD에만 서버 집중..사용자는 다운로드에 몰려
대구 등 일부지역 접속장애 원인된 듯
[edaily 김윤경기자] 1일 오전 오픈된 교육방송(EBS) 인터넷 수능강의 전용사이트(www.ebsi.co.kr)의 접속 장애 원인에 대해 이용자의 현실적 수요를 예상하지 못한 설계 전략 잘못 때문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전날 오픈한 인터넷 수능강의 사이트는 우려했던 접속폭주로 인한 `대란` 을 일으키진 않았지만 대구·경북 지역에서 개통 시점인 오후 2시10분부터 50여분간 접속이 되지 않는 사태가 있었다.
또 다른 지역에서도 이같은 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며 EBS도 이를 부인하지 않고 있다.
이날 발생한 접속장애가 서버 문제로 인한 것인지는 현재까지 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지만, 잘못된 서버의 배분이 장애 요인이 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EBS 뉴미디어팀 관계자는 "주관 시스템 구축업체였던 LG CNS가 구축한 서버는 동영상강의(VOD)와 동영상강의 내려받기(다운로드)에 약 8대 2의 비율로 배분됐다"며 "이는 실시간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VOD에 접속자가 폭주할 것으로 예상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실제로는 다운로드 서비스에 이용자가 훨씬 많이 몰렸고 이로 인해 다운로드용 서버에 부하가 걸리면서 접속장애가 발생했던 것으로 추정된다.
EBS측에 따르면 동영상강의(VOD) 접속자 수는 개통 초반 210명 수준이었다가 밤 11시30분경 8500명선에서 절정을 이룬 뒤 자정에는 8274건에 이르렀다.
반면 동영상 강의 다운로드 건수는 개통 직후엔 71명선으로 다소 적었지만 1시간 후인 1일새벽 3시부터 VOD 이용자 수와 같아졌고 이어 새벽 4시부터 7시까지는 VOD 이용자는 없어진 대신 다운로드 이용자만 있었다. 다운로드 이용자수 역시 자정에는 8945명을 기록하며 절정을 이뤘다.
수능강의 인터넷방송 이틀째를 보면 이용자들은 확실히 다운로드쪽으로 몰리고 있다. 2일 오전 1시 VOD 이용자는 4809명, 다운로드 이용자는 8101명으로 VOD 이용자의 배에 달했고 이런 추세는 오후 1시까지 계속 이어졌다. 서버배분은 8대2로 했지만 실제 이용자 추세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이와 관련, 시스템 구축업체인 LG CNS측는 공식적인 답변은 꺼리고 있다. LG측은 "다만 서버 설계는 고객사인 EBS측과 협의를 통해 이뤄졌을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이에 대해 수능 인터넷강의를 이용하는 학생과 교사들은 "인터넷 강의 시작 시간이 새벽 시간대여서 실시간으로 시청하는 것이 쉽지 않다"면서 "학습 프로그램의 특성상 자신이 필요한 사항에 중점을 두거나 반복 시청할 필요가 많기 때문에 VOD보다는 다운로드가 필요하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