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현장서 '낑낑'…구조된 강아지 10마리 근황은
by이로원 기자
2023.06.13 16:50:29
[이데일리 이로원 기자] 강원 횡성소방서 대원들이 주택 화재 현장에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강아지 10마리를 극적으로 구조했다는 소식이 알려진 가운데, 강아지들의 근황이 공개됐다.
13일 헬로TV뉴스 강원에 따르면 엉덩이와 꼬리, 등 쪽에 화상을 입은 3마리는 병원 치료를 받다 끝내 안락사시키기로 결정된 것으로 전해졌다. 나머지 강아지들은 건강한 상태로, 주변 이웃이 우유를 가져다 먹이는 등 대신 돌봐주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견주는 나머지 7마리 강아지를 입양시키기로 하고 새로운 가족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 횡성소방서와 강원 특별자치도소방본부 ‘칭찬합시다’ 게시판에는 지난달부터 소방관을 칭찬하는 글이 여럿 게시됐다.
한 작성자 A씨는 극적으로 구조된 강아지 10마리의 사연을 접한 뒤 “아침에 기사를 보고 마음이 뭉클해 글을 올린다”며 “위험한 현장에서 애쓰심에 늘 감사드리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작은 불도 아니고 가장 위험한 최성기 상황이었는데도 그 작은 생명들을, 그것도 여러 마리 강아지들 모두 다 데리고 나와주셨다는 기사를 보니 눈물이 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강아지들 털이 군데군데 타 있는 사진을 보니 소방관분들도 얼마나 위험하셨을지 가슴이 철렁했다”며 “기사에 언급되신 신우교, 이상훈 소방관님, 따듯하고 용감한 마음 존경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횡성소방서 다른 모든 소방관분, 언제나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길 기도하겠다”고 글을 마쳤다.
이에 횡성소방서 측은 “칭찬의 글이 저희에게 큰 힘과 위로가 된다”며 “항상 모두의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고 답했다.
앞서 지난 2일 오전 9시13분쯤 강원 횡성군 공근면 창봉리의 한 주택에서 불이 나 1시간 만에 진화됐다.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132㎡ 주택 1동이 소실됐다.
소방대원들이 현장에 출동했을 당시 불길이 가장 센 상황이었다고 한다. 대원들은 산불로 번질 가능성에 대비해 연소 확대 방지에 힘쓰고 있었다.
이때 건물 주변에서 강아지가 ‘낑낑’대는 소리가 들렸다. 부모로 보이는 성견 2마리도 불길에 휩싸인 주택 주변을 맴돌고 있었다고 한다.
주택 붕괴 위험이 없다고 판단한 소방대원들은 이들을 찾기 시작했다. 자욱한 연기로 인해 시야가 흐린 상황에서 대원들은 소리가 나는 방향으로 걸어들어갔고, 주택 안에서 웅크리고 있던 강아지 10마리를 발견해 구출했다. 이 중 강아지 3마리는 엉덩이와 등 쪽의 털이 화마에 검게 탄 채 화상을 입은 상태로 발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