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윤석열 옷차림 비교에…‘나비넥타이’ 조국 어린이 소환

by송혜수 기자
2021.10.08 15:40:14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여야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윤석열 검찰총장의 어린 시절 옷차림이 연일 화제다. 이 가운데 김수민 시사평론가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어린 시절 사진을 공유했다.

조국 전 장관 어린시절 모습. (사진=김수민 시사평론가 페이스북)
김씨는 8일 페이스북에 “이재명 쪽은 조국을 속으로 싫어하나 봄”이라는 짧은 글을 남기며 조 전 장관의 어린 시절 사진 두 장을 공개했다.

사진 속 조 전 장관은 깔끔한 정장을 입고 나비넥타이를 했다. 또 다른 사진에도 조 전 장관은 깨끗한 옷차림으로 학교 깃발을 들고 있었다.

해당 사진을 통해 조 전 장관이 윤 전 총장보다 더 유복하게 자랐다는 주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조국 전 장관 어린시절 모습. (사진=김수민 시사평론가 페이스북)
전날 이재명 캠프의 이경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이 지사와 윤 전 총장의 어린 시절 사진을 올리고 “이재명의 옷과 윤석열의 옷. 사진을 보며 생각은 각자의 그릇만큼”이라는 글을 적었다.

이 대변인이 공개한 사진에는 이 지사의 대양실업소년공 시절과 윤 전 총장의 대광초 졸업식 모습이 담겼다. 흑백 사진 속 이 지사는 자신의 덩치에 비해 크고 허름한 옷을 입고 있다. 반면 컬러 사진 속 윤 전 총장은 빨간색 나비넥타이를 착용하고 흰 와이셔츠 위에 푸른색 재킷을 입고 있다.



이재명 경기지사 어린 시절(왼쪽), 윤석열 전 검찰총장 어린 시절(오른쪽). (사진=이경 페이스북 캡처)
이를 두고 김주대 시인은 “어린 시절 이재명의 깨끗하지만 몸보다 훨씬 큰 옷에서 가난을 보았고, 윤석열의 딱 맞는 옷과 나비넥타이에서 부유함을 봤다”면서 “가난한 사람들은 자식이 다 자라도록 오래오래 입으라고 큰 옷을 사서 입힌다. 미래의 가난까지 걱정할 수밖에 없는 이들의 아프고 아련한(희미한) 마음을 윤석열이 알 리가 없다”라고 했다.

국민의힘 대선 후보인 홍준표 의원 캠프의 여명 대변인은 “가난을 딛고 성공한 삶이 위대한 인생의 스토리가 될 수는 있겠으나 변호사로, 광역자치단체장으로 대한민국 상위 0.1%의 삶을 살고 있는 이재명 지사다”고 지적했다.

이어 “가난을 ‘스펙’, ‘패션’으로 활용하는 것이야말로 오히려 취약계층을 욕보이는 것이 아닐까? 부자를 증오하는 세계관을 가진 이재명 지사답게, 그 대변인의 ‘생각의 그릇’이 깨진 간장종지만도 못하다”라고 비판했다.

누리꾼들의 반응도 엇갈렸다.

윤 전 총장을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옛 사진 올리면서 감성에 호소하는 시대는 지나지 않았나”, “세상을 흑백논리로 바라보게 되는 게 가장 위험하다”고 했다. 반면 이 지사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은 “백프로 동감한다”, “간단하지만 명료한 비교”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