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코로나 급증에 또 마스크 논쟁…"진짜 남자라면"
by김민정 기자
2020.06.29 13:51:51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2차 폭풍 공포가 커지면서 마스크 착용을 강조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ABC방송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미국 민주당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은 28일(이하 현지시간) 마스크 착용 의무화에 대해 “이미 오래전에 행해졌어야 할 일”이라며 미온적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거나 의무화하고 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공개석상에서 마스크 착용을 거부하고 있다. 그의 이같은 행동을 두고 마스크 착용이 신체적으로 약해 보이거나 경제정상화 기조와 충돌한다고 여기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이를 두고 펠로시 의장은 “내가 이해하기론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마스크 사용을 권장하면서도 대통령 기분을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이를 의무화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모범이 되라고 요구하면서 “진정한 남자들은 마스크를 착용한다”고 쏘아붙였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도 지난달 21일 미시간주 포드 자동차공장 시찰 땐 마스크를 착용한 모습이 현지 언론에 포착된 바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CBS방송에 출연해 마스크 착용에 관한 트럼프 대통령의 격려가 부족하다는 질문을 받자 “이 문제는 각 주가 결정할 사안”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미국의 천재성 요소 중 하나는 주와 지방이 통제하는 연방주의 원칙”이라며 이 접근법을 취한 결과로 코로나19 발병이 심각했던 뉴욕시 지역에서 성공적 억제를 봤다는 취지로 답변했다.
엘릭스 에이자 보건장관도 NBC방송에 출연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유세계의 지도자로서 매우 특별한 환경에 있다. 대통령과 그 주변 사람들은 지속적으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며 “대통령과 부통령이 공개석상에 마스크를 꼭 착용할 필요는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미국은 이날 약 4만 명의 신규 코로나19 확진자가 보고되는 등 사흘째 4만 명 이상의 환자가 나오고 있다. 존스홉킨스대 집계로 이날 미국의 확진자는 254만 8000여 명, 사망자는 12만 5000여 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