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F 2020]“스마트 제조→일자리 감소는 오해…노사 대화로 풀어야”

by김형욱 기자
2020.06.11 13:07:48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

[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백승렬 어고노믹스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중구 장충동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에서 ‘생산연령 고령화와 DNA, 스마트공장’ 세션 발표를 하고 있다.
[이데일리 김형욱 이윤화 기자] 응용 소프트웨어(SW) 개발업체 어고노믹스의 백승렬 대표가 제조 스마트화가 일자리를 줄인다는 속설은 오해라며 도입 초기부터 노사가 대화를 통해 이런 오해를 풀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백승렬 대표는 11일 서울 중구 서울신라호텔에서 열린 제11회 이데일리 전략포럼(ESF) ‘인구쇼크와 한국사회 대전환’ 중 스마트공장을 주제로 열린 다섯번째 세션 패널 토론자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백 사장은 “(우리가 추진하는)스마트화, 지능화는 자동화와는 다른 차원의 얘기인데 동급으로 놓다 보니 일자리 감소에 대한 두려움이 생긴 것”이라며 “일본이나 독일, 미국은 스마트·지능화로 오히려 제조업 인력이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독일의 경우 도입 초기부터 노조가 참여해 오해의 여지를 근본적으로 차단했다”며 “우리도 대기업 노조는 디지털화에 긍정적인 신호를 많이 보내고 받아들여야 한다는 내부 논의가 나오는 상황인 만큼 노사 대화를 통해 이 같은 오해를 불식하고 직장 내 재교육 제도를 도입해 구성원이 적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백 사장은 특히 제조 디지털화를 위해선 현장 구성원의 디지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자동차 산업은 베이비 부머 세대가 썰물처럼 은퇴하며 평균 연령대가 40대 중후반까지 올라갔고 숙련 기술을 문서화하지 않아 전달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특히 모든 걸 문서로 처리하는 관리직과 달리 현장 기술직은 인력 대체가 거의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과거엔 작업지시가 종이로 내려왔으나 요즘엔 터치스크린으로 작업을 지시한다”며 “구성원이 터치스크린을 제대로 못 쓰면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과거엔 품질 문제가 생기면 현장에 모여 기계를 뜯어가며 얘기했으나 지금은 연구소와 화상으로 도면 바라보며 이야기한다”며 “이런 변화에 잘 대비하면 경쟁력이 커지겠지만 뒤처진 기업은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