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퇴진" KAIST등 충청권 대학·시민단체 시국선언 이어져

by박진환 기자
2016.11.11 14:02:39

지난달 KAIST를 시작으로 충청권 대학가 시국선언 동참
학생에 교수, 지역원로 등까지 가세해 대통령 하야 촉구
시국선언과 함께 각 지역에서 촛불문화제 연일 계속돼
12일 민중총궐기대회에 충청권 농민, 학생 등 대거 참여

[대전=이데일리 박진환 기자] 비선 실세 파문과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와 탄핵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충청권 대학가와 시민사회단체, 과학계 등 전 분야로 확산되고 있다.

최순실의 국정농단 의혹에 대한 시국선언은 지난달 27일 KAIST 학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대전과 충남·북 등 충청권 대부분의 대학가에서 일제히 이어지고 있으며, 교수, 지역원로까지 가세해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고 있다.

11일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임직 교수들은 교내 창의학습관에서 시국선언을 통해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에서 손을 떼고 역사 앞에 진실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간 대전과 충남지역에서는 지난달 27일 KAIST 학부 총학생회를 시작으로 한남대 사학과 학생회, 충남대 총학생회, 대전대·한남대 총학생회, 목원대·단국대 천안캠퍼스·나사렛대 총학생회·충남대 사학과 학생회, 한밭대 총학생회, 선문대·상명대 천안캠퍼스 총학생회 등 대부분의 대학 학생단체의 시국선언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교수들도 시국선언에 나서 지난달 28일 충남대 교수 207명에 이어 지난 2일에는 한남대 교수 20여명이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지난달 대전에서는 처음으로 시국선언에 나선 KAIST 학부 총학생회는 “박근혜 정권의 국정운영이 최순실에 의해 철저히 조종당해 이 땅에서 민주주의가 사라져버린 지금 우리에게 남은 것은 절망뿐”이라며 “무책임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은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이 모든 것을 철저히 사유화해 최순실이라는 사인에게 넘겨버렸다. 민주주의의 가장 기본적인 원리인 국민주권의 원리가 이 나라 정권과 그 비선실세에 의해 산산조각난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진리의 전당 KAIST에서 옳음을 배워온 우리는 박근혜 대통령에게는 KAIST 명예박사로서 자격 역시 없다고 규정한다”면서 박 대통령의 KAIST 명예박사 학위 박탈을 촉구했다.



시민사회단체들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시국선언과 함께 촛불문화제를 연일 진행하고 있다.

지난달 27일 대전지역 74개 종교시민단체와 정당으로 구성된 민주수호대전운동본부와 충남지역 50여개 시민사회단체들은 각각 시국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외쳤다.

지난 4일에는 대전지역 각계 원로 20여명이 새누리당 대전시당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 대통령의 하야와 거국중립 과도내각을 구성해 19대 대통령을 선출하는 절차에 착수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5일에는 천안·아산을 비롯해 충남지역 26개 대학 학생회가 천안 아우리광장에서 정권퇴진 연합시국선언과 촛불집회를 개최했다.

이에 따라 시민, 학생들도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촛불집회에 대거 참여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 하야 촉구’ 대전시민 촛불집회는 11일까지 계속되고 있으며, 12일 서울에서 예정된 민중총궐기대회에 대거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충남 비상국민행동 관계자는 “12일 서울광장에서 진행하기로 예정된 민중총궐기대회에 지역 시민사회단체, 농민, 학생 등이 대거 참여할 전망”이라며 “불빛시위를 시작으로 함성과 합창 등 현 정권에 대한 분노를 집단적으로 표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