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코스피, 사흘째 내림세…2060선 '위협'

by경계영 기자
2015.06.03 15:22:19

0.74% 내린 2063.16에 마감
외인 매수세 유입에도 기관 '팔자'
정유·화학주 강세…현대차, 신저가 연일 경신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코스피가 사흘 연속 내림세를 이어가며 2060선 초반까지 미끄러졌다. 대외적으로 그리스 관련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대내적으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관련 불안심리가 완화하면서 관련주가 반등을 시도했지만 기관의 매도세에 밀렸다.

3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5.48포인트(0.74%) 내린 2063.16에 장을 마감했다.

간밤에 미국 뉴욕증시는 소폭 하락세로 마감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그리스의 긴급 유동성 지원금 상한선을 종전 802억유로에서 807억유로로 상향했고 그리스 정부는 협상 최종 타협안을 제출했다. 다만 유럽연합(EU) 측이 협상 타결안을 수용할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이에 뉴욕증시뿐 아니라 유럽증시도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지수는 장 초반 상승세를 보이며 2087선까지 올랐지만 기관투자가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반락했다.

외국인은 5거래일 연속 ‘사자’를 이어갔다. 순매수 규모는 1551억원으로 전날 109억원 대비 확대됐다. 이에 비해 기관은 연기금의 매수에도 보험 금융투자 투신 등에서 매물을 내놓으면서 전체적으로 ‘팔자’를 기록했다. 기관과 개인은 각각 739억원, 889억원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17억원 매도 우위, 비차익거래 320억원 매수 우위를 나타냈다.

대형주와 중형주가 각각 0.69%, 0.71% 하락한 데 비해 소형주가 1.17% 내리며 하락 폭이 더 컸다. 업종별로는 메르스 관련 기대감에 올랐지만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다는 분석에 의약품이 5.03% 내렸다. 보험(-2.1%) 전기전자(-2.1%) 섬유의복(-1.9%) 비금속광물(-1.2%) 등이 약세를, 화학(1.4%) 의료정밀(0.8%) 기계(0.7%) 유통(0.7%)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05930)는 전날보다 2.30% 내린 127만3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종목별로는 정유·화학주의 오름세가 두드러졌다. 간밤에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7월물 선물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06달러, 1.76% 오른 61.26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2월9일 이후 6개월 만의 최고치다. 한화화인케미칼(025850)이 가격제한폭까지 올랐고 롯데케미칼(011170) LG화학(051910) 효성(004800) 국도화학(007690) 한화케미칼(009830) 등이 강세를 기록했다. 정유주인 GS(078930) 에쓰오일(S-OIL(010950)) SK이노베이션(096770) 등도 올랐다.



메르스 여파가 주식시장을 흔들었다. 메르스로 외출을 자제할 것이라는 전망에 현대홈쇼핑(057050) 등 온라인 쇼핑주가 올랐다.

메르스로 중국인 관광객이 급감할 것이라는 분석에 전날 급락했던 중국 소비관련주가 반등을 시도했다. 아모레퍼시픽(090430) LG생활건강(051900) 한국화장품(123690) 등 화장품주와 함께 하나투어(039130) 대한항공(003490) 등 다른 레저·엔터 관련주도 강세로 돌아섰다.

올해 하반기부터 분양시장 호황기 수혜를 입으리란 분석에 건자재주가 올랐다. 신고가를 경신한 한샘(009240)을 포함해 대림B&Co(005750) 현대리바트(079430) 벽산(007210) 등이 상승했다.

한신공영(004960) 또한 민간 수주 증가와 자체사업 재개 등으로 실적이 개선되리란 기대감이 강세를 보였다.

안철수 테마주도 급등했다. 안철수 전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2017년 대선 출마 의지를 밝히면서 안랩 출신 송태종 코미팜 대표의 전 직장으로 테마주로 묶인 써니전자(004770)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현대차(005380)는 장중 13만2000원까지 내리며 또 다시 신저가를 경신했다. 이날 원·엔 환율은 100엔당 891원까지 하락하면서 7년여 만의 최저치를 다시 갈아치웠다.

삼성전기(009150)는 약세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에 대해 “제품 구조조정을 위해 비주력사업의 분사를 검토하고 있지만 확정된 바 없다”는 답변하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이밖에 현대모비스(012330) 신한지주(055550) 고려아연(010130) 현대중공업(009540) 등이 상승했고 SK하이닉스(000660) 한국전력(015760) 제일모직(028260) 삼성SDS(018260) 등이 하락했다.

이날 거래량은 5억3276만주, 거래대금은 6조3001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14개 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10개 종목을 포함한 488개 종목이 내렸다.63개 종목은 보합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