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머런 英총리, 中 최대 쇼핑몰 알리바바 회장 문 두드린 이유는

by염지현 기자
2013.12.05 15:40:50

영국 기업 진출 논의
함께 찍은 셀피 논란도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중국을 방문한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업체 알리바바 회장 마 윈(馬雲·잭 마)을 만나 셀피(셀카 사진)를 찍어 올리는 등 중국자본 유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캐머런 총리와 마 윈 회장은 지난 3일 상하이에서 15분 가량 만나 영국 제품의 중국 시장 진출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는 조나단 루 알리바바 최고경영자(CEO)와 세바스티안 우드 주중 영국대사 등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바바는 이미 지난 2009년 영국 시장에 진출해 200만 명 이상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잭 마 알리바바 회장(왼쪽)과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사진=트위터)
그러나 올해 중국판 빼빼로데이 ‘독신자의 날(11월11일)’ 하루동안 매출이 350억 위안(약 6조3000억원)을 기록하는 등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자 캐머런 총리가 영국 기업 진출을 위해 직접 나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캐머런 총리는 최근 홍콩 증시 상장이 무산된 후 아직 기업공개(IPO)를 하지 않은 알리바바를 런던 증시로 끌어들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알려졌다.



WSJ는 시가총액이 무려 1200억달러(약 127조원)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 상장 이후 최대 규모로 기록될 알리바바의 상장을 유치하기 위해 뉴욕 증시가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캐머런 총리는 알리바바를 영국으로 유치하기 위해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외신을 뜨겁게 달군 것은 캐머런 총리와 마 회장의 셀피였다.

둘의 셀피를 올린 캐머런 총리 트위터에 이를 비난하는 악성 리트윗이 수백 개 달리며 영국의 지나친 ‘친중(親中)’ 세일즈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캐머런 총리는 둘의 셀피를 올리며 “마 회장과 간직하기로 한 사진”이라고 설명했지만 WSJ 등 외신은 “아무리 마 회장 핑계를 대려고 해도 사진의 끔찍함(awful)을 희석할 수 없다”고 비난했다.

허핑턴 포스트 역시 “이 사진을 올해 최악의 사진으로 꼽으려는 네티즌들이 있다”며 500개가 넘는 악성 댓글 중 일부를 소개했다.

또 일부 외신은 “캐머런 총리가 돈 때문에 자존심을 팔아버렸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며 지난친 세일즈 외교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