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 쓴다..57만 가맹점 中 관광객 기대

by이후섭 기자
2020.07.17 15:08:21

중계서비스 사업자 선정, 개발작업 착수…"하반기 서비스 출시 기대"
57만여개 제로페이 가맹점서 中 관광객 위챗페이로 결제
하반기 온라인·모바일 결제도 준비…"시범사업자 참여해 테스트 중"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제로페이와 중국 간편결제 위챗페이 간 연동 작업에 착수하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중국 관광객들이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가 가능할 전망이다. 또 올 하반기 제로페이의 온라인 및 모바일 결제도 준비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영역 확대에 나서고 있다.

17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에 따르면 제로페이와 위챗페이 결제중계서비스 운영 위탁사업자로 키스정보통신을 선정하고, 결제 연동 작업에 착수했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사업자 선정이 완료돼 연동 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작업이 완료되면 QR결제 서비스를 론칭할 계획”이라며 “개발 작업은 오래 걸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올 하반기에는 서비스 출시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간편결제 연동 서비스가 론칭되면 중국 관광객들이 국내에 들어와 57만여 개 제로페이 가맹점에서 위챗페이로 결제할 수 있게 된다. 제로페이는 소상공인들이 부담하는 카드 수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정부와 민간 사업자가 협력해 도입한 QR코드 방식의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다. 지난해 출범한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은 중소벤처기업부로부터 제로페이 사업을 이양받아 현재 운영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활성화되고, 재난긴급생활비 지급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제로페이는 결제액과 가맹 신청이 대폭 증가하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제로페이 누적 결제액은 5018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1월 제로페이 결제 서비스를 본격 시작한 지 1년 6개월 만에 5000억원을 넘어섰다. 제로페이 가맹점은 지난 6월말 기준 총 56만9000개로 지난해말(32만4000개) 보다 75.6% 급증했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전통시장에 가면 위챗페이, 알리페이, 제로페이 등 QR코드가 굉장히 많다”며 “결제 연동 작업이 완료되면 많은 QR코드를 준비하지 않고 제로페이만 있으면 결제가 다 가능해져 소상공인 입장에서도 더욱 편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간편결제진흥원은 올 하반기에 모바일과 온라인 제로페이 결제도 준비하고 있다. 현재 제로페이는 오프라인에서만 결제 가능한데 점차 온라인으로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간편결제진흥원 관계자는 “기존에도 일부 학원 등에서 제로페이 QR을 사진으로 찍어 웹에 올리는 방식으로 이용했는데, 이는 근본적인 방식이 아니고 부정결제에 따른 소비자 피해도 우려되는 사항이 있다”며 “이런 부분을 보완해 정식 온라인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제로페이를 통해 결제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제로페이 온라인 결제는 테스트를 진행하는 중으로 네이버파이낸셜, NHN페이코, 갤럭시아커뮤니케이션즈, 쿠콘, 한국정보통신, 롯데멤버스, 이베이코리아, 11번가, 핀크 등이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제로페이 가맹점 현황(자료=중소벤처기업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