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과 낭만이 공존하는 여수 레트로 여행

by트립in팀 기자
2019.08.14 10:43:52

난장에서 시작해 100년을 이어가는 서시장 전통시장
현존하는 최대의 단층 목조 건물 진남관
낭만이 흐르는 여수의 밤 낭만밤바다 펜션

[이데일리 트립 in 정기영 기자] 옛것을 떠올리고, 되살리는 흐름으로 말하는 ‘레트로’라는 감성은 여행지에서도 그 진가를 발휘 한다. 하지만 레트로만 쫓기에 뭔가 부족하다면 도시의 흥을 따라 다녀보는 곳도 괜찮다. 그런 의미에서 보자면 전라남도 여수는 이런 감정들에 부합되는 꽤나 괜찮은 여행지이다.

여수 서시장 전통시장은 100년의 역사를 지닌 곳이다. 여수뿐만 아니라 전남 동부권에서는 가장 역사가 오래된 곳으로 ‘여수읍장’으로 시작해 4, 9라는 장날이 있지만, 도시가 커지고 매일 시장으로 바뀌면서 장날이라는 개념은 사라진지 오래다. 땅바닥에서 난전으로 시작할 때부터 곱창집과 떡집이 몰려 있던 여수 서시장은 항상 잔치집과 같은 분위기였으며 지금도 형태만 변했을 뿐, 그 때의 풍경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오랜 역사만큼이나 옷, 채소, 과일, 수산물 등 다양한 품목이 집중되어 있는 종합시장이지만 최근 들어 지역민들의 살아가는 공간을 체험하는 전통 시장 투어를 즐기는 여행자들이 늘고 있는 추세에 맞춰 2018년 문화 관광형 시장으로 선정되어 체험형 먹거리 장터로 변화되어 가는 중이다.

공모를 통해 시민들이 직접 시식하고 스티커로 점수를 주는 방식으로 결정된 곳들이며, 입점이 결정된 체험형 먹거리 부스는 서울 광장 시장을 롤모델로 삼았다. 일률적인 파란색 간판과 기둥은 이곳이 바다를 기반으로 하는 도시임을 뜻하고, 먹거리 부스는 남문 출입구 쪽에 자리한다. 부스마다 번호가 지정되어 기존 상인들과 메뉴가 겹치지 않도록 상생할 수 있는 경쟁력을 높였으며, 저렴한 가격과 푸짐한 양에 남도 손맛이 더해진 체험 부스 먹거리는 다양한 메뉴로 관광객들을 맞이한다.



서시장을 나와 따라 대로변으로 10여분 걸으면 이순신 광장에 닿는다. 거북선의 원형과 거의 가깝게 재현해 놓은 거북선은 내부 관람이 가능하도록 재현해 놓아 당시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이순신광장 근처의 여행지 중 진남관은 놓치지 말아야 할 곳이다. 임진왜란 때는 삼도 수군통제영으로 사용된 조선수군의 중심 기지였던 진남관은 현존하는 국내 최대의 단층 목조 건물로 국보 제304호로 지정되었다.

현재 보수정비중지만 ‘진남관 보수 정비사업 현장 공개의 날’을 이용하면 위풍당당한 진남관의 보수 현장을 볼 수 있다. 매월 2회 공개로 격주 짝수 주에 오전과 오후 공개중이며, 여수시 통합 OK 관리시스템을 이용해 사전 예약을 하거나, 당일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1회 30명으로 제한이며, 가설 덧집 3층 관람시설에서 관람이 이루어진다. 진남관 임난유물 전시관은 무료 관람으로 진남관의 사용 목적, 여수라는 지명의 유래 등등이 설명되어 있어 같이 돌아보면 좋다.

진남관에서 좌수영 다리를 건너면 고소동 벽화골목으로 들어설 수도 있고, 다시 광장으로 내려서면 여수해양공원에 닿을 수 있다. 해가 내려갈 즈음부터 불이 켜지는 낭만 거리는 주민과 여행자들이 늘 북적이는 곳이다. 장군도와 돌산대교, 하멜 등대에 불이 켜지면 이곳은 바다와 가장 가까이에 있는 낭만 밤바다 거리가 된다. 해양공원 안에 자리한 낭만밤바다펜션 리조트는 접근성이 좋다. 펜션이지만 시설은 리조트 못지않으며 옥상의 하늘 수영장은 하늘과 맞닿는 기분으로 수영이 가능하다. 전 객실 오션뷰로 낭만적인 여수 밤바다와 일출을 위한 숙소로 알려져 있다. 다양한 룸 타입으로 여행자들의 성격에 따라 온돌룸, 스파룸 등 선택이 가능하며 공용 바비큐장에서는 펜션 여행의 꽃인 바비큐가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