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동욱 기자
2013.08.05 19:21:04
[이데일리 김동욱 기자]행복주택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적지 않다. 우선 철도변과 유수지에 들어설 행복주택의 주거 여건이 열악할 것이라는 우려다. 하지만 LH 입장은 다르다.
철도부지를 활용해 집을 지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서울 신천동 양천아파트는 철도부지 위에 건설된 국내 유일의 아파트다. 지난 1995년 10월 준공된 이 아파트는 신정차량기지 위에 1만개 이상의 기둥을 세워 그 위에 인공대지를 조성해 지어졌다. 국토교통부는 최근 이 단지 거주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소음 및 진동에 대한 불만이 크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LH는 선로 위에 데크를 씌워 공원과 오픈 스페이스로 조성해 소음 진동을 최소화하고, 주택의 경우 주로 다른 유휴부지에 짓겠다는 방침이다.
행복주택을 유수지에 지을 경우 당장 악취 문제가 고민거리로 떠오를 수 있다. 유수지는 집중호우에 따른 도심 범람을 막기 위해 빗물을 일시적으로 저장하는 곳이다. 현재 서울에 52곳이 있다. 각 유수지별로 1곳 이상의 빗물펌프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여름철 집중호우 기간을 제외하고는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심 속 유수지는 불량 경관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악취 유발로 도심 내 비선호시설로 전락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다양한 방식으로 유수지 악취를 줄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유수지 복개와 악취 방지 덮개, 악취 방지 커튼, 중력식 수문 등을 설치해 악취를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2차로 세척 설비를 설치하면 추가로 유지 관리를 하지 않더라도 악취를 제거할 수 있다. 또 악취 성분을 액체로 흡수시켜 탈취하는 세정법 등 다양한 악취 저감기술들이 있다. 실제로 과거 반포 복개 하천의 상층부인 고무래길 구간은 오랫동안 악취 민원이 제기됐으나 시스템 설치 후 악취 문제가 없는 거리로 탈바꿈한 전례도 있다.
정부는 유수지 상부를 콘크리트로 덮어 그 위에 다양한 형태의 공원을 조성하고 주택도 지을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