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수익 기자
2013.07.31 18:56:22
[이데일리 박수익 이도형 정다슬 기자] 여야 대표가 ‘정쟁 중단’을 선언한 지 일주일도 되지 않아 또다시 정국이 급랭 위기에 놓였다.
민주당이 장외투쟁을 선언하며 거리로 나서기로 한 가운데 새누리당도 강경기조로 맞받아치면서 협상의 여지가 갈수록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민주당이 원내외 투쟁을 병행키로 하면서 원내협상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그동안 서해 북방한계선(NLL)논란과 국정원 국정조사 파행 과정에서 보여온 여·야간 극심한 시각차를 감안할 때 대치 정국은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김한길 대표는 31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은 분노하고, 민주당의 인내력은 바닥이 났다”며 “이 시간부로 비상체제에 돌입, 민주주의 회복과 국정원 개혁을 위해 국민과 함께 국민운동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당장 민주당은 내달 1일 오전 10시 서울광장에서 의원총회를 열고 옥외투쟁을 시작한다.
그러나 윤상현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김한길 대표 기자회견 직후 “장외투쟁은 민주당 스스로 국정조사를 포기하는 자폭행위”라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해외출장중인 황우여 당대표와 지역구에 내려간 최경환 원내대표를 대신에 기자회견을 자청한 윤 수석부대표는 “민주당이 터무니없는 의혹을 확대재생산하고 대선 불복의 정치공세 장(場)으로 만들려는 목적을 이루지 못하자 아예 불리한 판을 뒤엎겠다는 것”이라며 이같이강조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은 현재 국정원 국정조사와 관련 ▲새누리당 측 김무성·권영세, 민주당 측 김현·전선미 증인 출석 여부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경찰청장에 대한 동행명령서 발부 여부 ▲전·현직 국정원 직원 출석 강제 여부 등을 놓고 맞서고 있다.
또 남북정상회담 대화록 실종사태와 관련해서도 새누리당이 이미 검찰에 사건을 의뢰한 반면 민주당은 대화록 실종 및 유출 의혹에 대한 특별검사(특검)을 당론으로 확정하며 대립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