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언어`로 하나되다

by장서윤 기자
2012.05.15 17:56:19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
19일 막올라 31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등에서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15일자 32면에 게재됐습니다.

▲ 김선이 프로젝트그룹 `이프`

[이데일리 장서윤 기자] 올해 31회를 맞는 국제현대무용제 모다페(MODAFE 2012)가 19일부터 31일까지 13일간 서울 동숭동 아르코예술극장, 대학로예술극장, 국립극장 등에서 펼쳐진다. ‘포커스 온 보디스 무브먼트(Focus on Body’s Movement, 몸의 움직임에 포커스를 맞춰라)’란 주제를 가지고 춤의 본질을 통해 몸의 본질을 이해하는 시간으로 마련되는 이번 무용제에서는 해외 초청작 6개 작품과 국내 초청작 13개 작품이 준비됐다.


개막작으로는 19일 프랑스 투르 국립안무센터 예술감독인 토마 르브뤙을 초청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한 한국 6명의 젊은 무용가가 참여하는 ‘프랑코리안 테일’을 선보인다. 프랑스와 한국의 문화적 정체성을 잘 보여주는 각 나라의 유명한 동화에서 영감을 얻은 이 작품은 두 나라의 문화가 혼합된 새로운 동화를 창조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무용스타일·안무언어·리듬·음조·이미지·유희적인 창조성을 조합했다. 안무가가 표현하는 두 문화의 결합을 눈여겨볼 만하다.
 
해외초청작에는 프랑스의 발레 프렐조카주와 시스템 카스타피오르, 스페인의 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 알제리 라 바라카 컴퍼니, 이스라엘 수잔 델랄 센터 등 총 6개 팀의 작품이 초청됐다.



이 가운데 5명의 출연자들로 구성된 다니엘 아브레우 컴퍼니의 ‘아니말’은 몽환적인 분위기의 연출로 눈길을 끈다. 일상 대부분 순간에 본능이 일어나는 극단적 상황 속에서, 육체적·감정적 반응에 대해 겹친 그림과 장면들이 묘사되고 있다. 또 두 파트로 구성된 라 바라카 컴퍼니의 ‘니야’는 힙합의 가사 속 무용수들의 특성을 강조하는 작품과 전통과 현대성을 통해 문화와 정체성에 대해 얘기하는 작품이 결합됐다.
 

현대무용은 물론 컨템포러리 발레, 한국창작무용 등 국내 초청작에는 13개 팀이 선정돼 풍부한 내용과 주제로 무용팬들에게 다가설 예정이다. 오창익의 ‘우리는 무엇일까’, 최진한의 ‘낮 달-흔들리는 사람’ 등으로 구성됐다. 특히 김선이 프로젝트그룹의 ‘이프’, 홍경화 안무의 신작 ‘79m²’ 등을 주목할 만하다.

‘이프’는 독수리에게 시신을 맡기는 티베트의 천장(天葬) 문화에서 영감을 받아 사후세계를 유쾌한 상상력으로 풀어낸 작품으로, 우울하고 슬픈 죽음을 유쾌한 축제처럼 꾸몄다. ‘79m²’는 좁은 집안에서의 일상을 현대무용으로 표현, 몸의 움직임에 조화를 꾀한 작품이다.
 
모다페의 주제의식은 무용의 대중성을 얻기 위한 노력에 있다. 이를 위해 해외무용의 흐름을 알리는 세계적인 유명무용단을 초청, 작품성이 검증된 공연을 소개해왔다. 또 일반인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눈높이를 맞춘 국내외 작품을 발굴한다.

대중성을 위한 시도는 더 있다. 공연장 내 메인 공연 외에도 ‘모다페 오프스테이지’, 워크숍, 관객과의 대화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준비하는 것이다. 특히 해마다 우수한 안무자들을 배출해낸 차세대 안무가 발굴 프로그램 ‘스파크 플레이스’가 올해도 개최되며 9개 팀의 열띤 경연을 앞두고 있다. 02-765-5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