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in]"건설 품은 현대·기아차, 재무여력 일부 축소 불가피"

by김재은 기자
2011.03.10 16:31:11

한신정평, 현대건설 인수 영향 점검
계열신용도 영향은 크지 않아
건설비중 10%·비자동차비중 30%로 각각 확대

마켓in | 이 기사는 03월 10일 16시 01분 프리미엄 Market & Company 정보서비스 `마켓in`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현대건설(000720)을 품에 안은 현대차(005380)그룹이 인수자금 조달에 따른 보유 유동성 감소로 재무여력의 일부 축소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다만 시공능력 1위 건설사를 계열사로 편입하며 현대차그룹내 건설산업 비중이 10%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다.

한신정평가는 10일 `현대건설 인수가 현대차그룹 인수주체기업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우석 기업평가1팀장은 "2010년말 재무제표 기준 현대차, 기아차(000270), 현대모비스(012330) 등 인수에 따른 자금 부담을 살펴본 결과 계열 3사의 순차입금 의존도가 -10.4%에서 -3.7%로 증가한다"며 "현대차와 기아차의 경우 보유 유동성 자금 감소로 재무여력의 일부 축소가 나타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양호한 영업현금 창출을 보여 각사의 재무안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며, 2008년말 이후 지난해말까지 순채무부담을 8조원이상 감축시키는 등 재무적 대응능력은 여전히 우수한 수준이라는 평가다.이에 따라 대규모 자금소요에도 불구하고 현대건설의 인수에 따른 제반 효과가 현대차(AA+), 기아차(AA), 현대모비스(AA)의 신용도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현재 현대차, 기아차, 현대모비스 3사의 지난해 영업익은 총 6조7000억원, 보유 현금성자산 13조원, 차입금을 차감한 순현금성자산도 7조7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현대건설 지분 37.2%를 인수하는데 현대차(20.9%) 2조9760억원, 기아차(5.2%) 7440억원, 현대모비스(11.1%) 1조3696억원 등의 자금을 부담할 예정이다. 인수후 계열사별 순차입금(순차입금 의존도)은 현대차 -3조5660억원(-8.7%), 기아차 1조3720억원(3.4%), 현대모비스 -5120억원(-3.7%) 등으로 악화된다.


현대차그룹의 비금융사업내 비자동차 부분 매출비중은 25%에서 30%수준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9조원의 매출을 기록중인 현대건설을 가져온 만큼 그룹내 비금융주력 12개사중 건설사업 매출도 전체 비금융업 매출의 10%수준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그룹 전체적으로 자동차 관련 사업비중 감소와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해 경기와 각 산업의 업황 변화에 따른 실적 변동성을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입장에서는 그룹물량 수주를 통한 매출안정성 확보, 그룹사와 협업에 따른 국내외 수주 증가 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